“우리나라에 야당이 있는 것 같은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 참사 15일 동안(4월30일 기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한길, 안철수 두 사람이 한 역할을 이렇게 평가했다.
세월호의 침몰, 선장과 선원의 탈출, 해양경찰의 늑장대처, 언딘의 이해하기 어려운 특혜, 서남수 교육부장관의 황제라면, 안전행정부 국장의 기념촬영, 검찰의 청해진해운 회계법인 압수수색, 청와대 홈페이지 마비 사태, 다이빙벨 투입, 구원파의 등장, 실종자 가족들의 언론에 대한 불신 등 숱한 일들이 벌어졌지만 김한길 안철수 두 사람은 ‘세월호 정치’에서 ‘실종’됐다.
사건 발생 6일째인 21일, 새누리당이 정부의 안일한 대처와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해 강한 질타의 목소리를 낼 때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되레 대통령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실종자 가족대표 행세’를 했다는 이유로 송정근씨 제명을 추진한 게 그나마 눈에 띠는 '활동'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셀프 사과에 대해서도 김한길 대표는 문제의식이 없었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를 한 직후 의원총회에서 "오늘이나마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의 말이 있었다고 한다"며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긍정 평가했다.
김 대표의 발언 직후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과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께 위로가 되기 바란다"며 동일한 수위의 논평을 냈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당초 당 공보실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국민사과를 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논평 초안을 준비했지만, 김 대표가 이를 전화로 보고받고 ‘쿨하게 하라’고 반려하면서 논조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이날 밤 기자회견을 통해 "5천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을 강력 질타하고 나서자, 30일 김 대표 논조가 180도 바뀌었다.
김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대책위 연석회의에서 "국민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랬지만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의 심정이 나보다 훨씬 더 비통하리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유가족이나 국민 앞에서 '나도 죄인'이라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면 유가족과 국민에게 작은 위로나마 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날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시민단체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광주진보연대는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1야당으로서 대통령의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사과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었다고 언급한 것은 참다운 야당의 위치를 찾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이런 심정을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픈 곳을 보듬어주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일이다. 하지만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이끌어 나가는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불거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광주시장과 전북지사 경선 방식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에 이어 또 다시 여론조사에 결정을 맡기는 상황이니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나 실종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이 비통해 하고 있다. 정부의 엉망진창 대응에 분노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문제에 대처하는 '새정치'는 눈에 띄지 않는다. 눈치보기만 보일 뿐이다.
민간이 나서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민간이 나서서 모금을 하고, 민간이 나서서 자원봉사를 하고, 민간이 나서서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과 면담을 주선하는 이 같은 ‘정치실종’ 상태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해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해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을 요구하며 서울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거리의 정치를 펼쳤다.
'세월호 참사'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못지 않게 충격적인 사건이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은 정보 기관이 국기를 뒤흔든 사건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이 국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다.
안철수 김한길 두 공동대표가 추구하는 새정치는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진도 팽목항에 천막당사를 세우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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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분노유발 대통령 사과”
이하는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를 바라보는 트위터 반응들이다.
김한길 안철수 두 사람은 무슨 사과를 그리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국정원 불법선거부터 간첩조작사건을 거쳐 세월호 참사까지 사과 몇알로 박근혜 구조팀을 자임하는데 당신들이 안구해줘도 그여자는 구해줄 사람 줄서있다. 특히 김한길 당신은 이제 집에 좀 가라!
— 不飛不鳴(기적은 존재한다.) (@for_sincerity) 2014년 4월 30일
박근혜정부는 이미 정부가 아니다.김한길 안철수 대표 새정연은 당의 모든 역령과 정보력을 총동원하여 박근혜정부와 언론이 은폐 조작 축소하려는 세월호 대참사를 국민 유족과 함께 파헤쳐라.그것이 죽어간 아이들과 승객 유족 국민에게 제1야당이 해야할 일이다.
— Shanti. (@shanti_u) 2014년 4월 30일
세월호의 선장, 청와대의 박근혜 각하, 새민년의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2014년 대한민국은 재난형 대표선수들의 시대.
— 미개한 아저씨 (@start43800) 2014년 4월 30일
저런 박근혜따위의 사과에 위안 받으라는 어제 김한길의 망언은 다시 한 번 유족과 살아남은 국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옆에서 거든 안철수도..당신들마저 그 따위면 국민은 누구에게서 희망을 보는가?제대로 해라.박근혜따위에게 끌려다니지 마라.천불난다.
— Shanti. (@shanti_u) 201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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