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당초 비전으로 내세웠던 ‘4·7·4’(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중 단 하나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명박 정부도 ‘7·4·7’(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강국)을 공언했지만 이 중 하나도 이뤄내지 못했다. 경제여건의 변화를 외면한 채 고도성장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시대착오적’ 공약으로 집권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목표치 달성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보수정권의 경제실패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고용률(15~64세)은 65.7%다. 이는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64.2%에서 3년간 불과 1.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박근혜 정부가 목표로 내세웠던 고용률 70%와는 거리가 멀다.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1년6개월가량 남았음을 감안하면 고용률 70%는 사실상 달성이 물 건너간 셈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6일 “고용률 70%를 달성하기는 솔직히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가 이루지 못한 경제 목표는 고용률뿐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3년 후(2017년) 우리 경제의 모습은 잠재성장률(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 등의 생산요소를 완전 사용했을 때의 경제성장률)이 4%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4년 3.3%를 기록했던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로 뒷걸음쳤다.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도 12위에 그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 내년 성장률은 2.7%로 예측하고 있어 임기말까지 3%대 성장률 복귀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또 “(2017년)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340달러로 2014년(2만8070달러)보다 후퇴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경우 임기말까지 3만달러를 넘어서기도 쉽지 않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