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과 국립외교원 연수과정을 거쳐 외교관을 뽑도록 제도를 바꾼 뒤에도 여전히 학벌 편중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외교원 1기를 수료한 뒤 임용된 신임 외교관 중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을 졸업한 속칭 ‘스카이(SKY) 출신’이 72%에 달했다. 지난해 임용된 국립외교원 1기 출신 외교관 33명 중에는 연세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각 6명이었다. 이어 이화여대와 중앙대가 각각 2명, 경희대·서강대·포항공대·한국외대·인도 델리대가 1명씩이었다.
정부는 2013년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일반외교·지역외교·외교전문·경제외교 등 분야별 선발시험을 치러 전문성있는 인재를 뽑은 뒤 1년간 국립외교원 연수교육을 거쳐 외교관으로 임용하고 있다.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외교인재를 뽑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외무고시 폐지 이후에도 특정 대학 편중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외무고시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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