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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May 2, 2017

[2017 시민의 선택]제 살길 찾자고 ‘새 보수’ 약속 헌신짝…국민 우롱한 ‘가출극’

ㆍ바른정당 집단 탈당
ㆍ지역조직 와해에 위기감…김무성계 대거 합류 주목
ㆍ한국당 친박 “벼룩도 낯짝” 황영철·권성동 복당 반발…황 의원, 탈당계 제출 보류
[2017 시민의 선택]제 살길 찾자고 ‘새 보수’ 약속 헌신짝…국민 우롱한 ‘가출극’
바른정당이 대선을 한 주 앞두고 휘청거리고 있다. 의원 13명이 2일 바른정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하고,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33명으로 출발한 바른정당은 이미 한국당에 복귀한 이은재 의원을 제외하고도 13명이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창당(1월24일) 이후 98일 만에 쪼개지게 됐다. “친박 패권세력은 진정한 보수 가치를 망각했다”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해놓고, 백기투항한 것이다.
■ ‘정치생명’ 연장 위한 살길 찾기 
탈당 의원들은 갖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친북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준엄한 요구”를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적 염원”이라는 표현도 썼다. 장제원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생사고락(을 함께)할 리더십인지 근본적인 의구심이 있었다”며 유승민 후보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의원들이 제 살길 찾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들은 광역·기초의원들의 탈당 등 지역조직이 와해되고 있다며, 이대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토로해온 터다. 그런 만큼 이들의 진짜 목적은 보수층을 등에 업은 한국당에서 지방선거를 치러내고, 향후 총선에 대비하는 등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데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좌파집권 저지를 위한 보수단결’은 핑계라는 것이다. 
탈당파 면면을 봐도 명분이 없다. 김성태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3월22일 “한국당은 해체돼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국회 탄핵소추위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절차를 이끌었다. 장제원·황영철 의원은 국조특위에서 박근혜 정권 문제를 따져물었다. 그랬던 이들이 한국당 복당과 “홍준표가 되면 박근혜가 공정한 재판을 받고 무죄가 된다”는 홍 후보 지지를 천명한 것이다.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은 “‘벼룩에도 낯짝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서청원 의원), “정치 도의에 어긋난 처사”(윤상현 의원), “일괄 복당되면 14년간 정들었던 한국당을 떠날 것”(한선교 의원)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황영철·장제원·권성동 의원의 복당은 허용할 수 없다고 공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계 제출을 보류했다. 계파 의원들의 탈당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최대 지주’ 김무성 의원도 이날 밤 이군현 의원 등 자신과 가까운 일부 의원들의 일단 잔류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선에 미칠 파장은 
한국당은 홍 후보가 보수의 대표주자로 다시 각인되면서 흩어진 보수표가 최대한 결집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홍 후보의 보수강경층 결집 행보에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이들의 합류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치권이 탄핵 이전의 기득권 양당 체제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과거 대 미래’ 구도가 선명해지면서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커져 중도층이 안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홍 후보로 보수표가 결집될 것을 우려하며 유 후보와 단일화 승부수를 띄우자는 의견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다만 우상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숨겨진 보수가 총결집하면 결과를 알 수 없고 종반전의 최고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022241015&code=91011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csidx736adfbfa6de3da91a29c53e5fdb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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