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똘기' 대결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조원진은 1일 오후 경남 양산 이마트 앞에서 행한 유세에서 홍준표의 댓글 파리가 자신을 허위사실로 비난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장소를 폭로 하였다.
이날 유세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보면 조원진은 “저보고 조원진이 고향이 전라도라고 생지랄들 하고 있는데...이놈의 홍준표, 댓글 파리들이 얘기했지요. 홍준표 한국당 바로 건너편 신한은행 3층에 댓글 하는 놈들이... ”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 같은 조원진의 발언은 자신을 전라도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홍준표 후보의 댓글 부대라는 폭로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의 불법 댓글부대가 한국당 당사 맞은편 신한은행 3층 사무실에서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여의도 한국당 맞은편 대하빌딩 직접 찾아가 봤더니
조원진 후보가 폭로한 댓글부대와 관련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2일 오후 3시경 서울의소리 취재진이 현장을 직접 찾았다.
먼저 중앙선관위에 해당 주소를 알려주고 자유한국당 선거사무소로 등록되어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등록 사실이 확인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장소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하 빌딩을 살펴 본 결과 3층은 물론 5층 6층 7층 9층도 자유한국당 홍 후보의 선거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해당 건물에 자유한국당이 3층과 6층 7층 9층을 선거사무소로 신고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의 이 같은 해명에 따른다고 하여도 여전히 5층은 미신고 되어 있어 다시 한 번 확인에 들어갔다. 기자가 카메라를 숨긴 채 사무소로 들어가 이곳이 홍준표 후보의 선거사무소냐고 묻자 입구 데스크에 있던 여성은 처음에는 “네.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 만나러 왔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 신분을 밝히자 홍준표 후보자의 선거사무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산악회 모임 사무실이에요”라고 말했다. 같이 있던 남성도 산악회 모임 사무실 이라면서 홍 후보자의 선거사무소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한 복판에 그 정도 크기의 사무실을 단순하게 ‘산악회 모임’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았다.
여기에 더해 해당 사무소에 대해서 선관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두 번 씩이나 신고했음에도 끝까지 현장에 나오지 않은 선관위의 행태도 조금 석연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다. 공당의 대선 후보자가 그것도 공식 유세 현장에서 댓글 부대가 운용되고 있다는 폭로에 대해 선관위가 나서지 않으면 수사기관이 나서서라도 그 진상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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