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YT, “한일 역사적 합의… 위안부 입장 배제됐다고 지적”– 한일 외교장관 회담 소식 서울발로 상세 보도
– 한일 우호 관계를 필요로하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 드러나
한일 양국이 28일 위안부 문제에 합의에 다다르자 미국은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미국 뉴욕타임스는 서울발로 ‘획기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관련 소식을 상세히 타전했다.
비단 뉴욕타임스뿐만 아니라 워싱턴포스트, CNN 등 다른 주요 언론들 역시 속보로 한일 합의를 전했다. 이 같은 관심은 한일 양국관계가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은 경제력을 발판으로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는 중국을 견제해야 하고, 이런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선 한일 양국의 우호 관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집권 이후 한일관계가 껄끄러웠고, 위안부 문제가 하나의 원인을 제공한 바 미국으로선 이번 합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국 간 합의는 결함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데다 근본적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의식한 듯 마지막 대목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인용으로 보도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뉴욕타임스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 임옥
Japan and South Korea Settle Dispute Over Wartime ‘Comfort Women’
한일, 전시 ‘위안부’ 논쟁 타결지어
By CHOE SANG-HUNDEC. 28, 2015
The foreign ministers of South Korea and Japan reached a “final and irrevocable resolution” over women who were forced to serve as sex slaves while Korea was under Japanese rule. By REUTERS on Publish DateDecember 28, 2015. Photo by Jeon Heon-Kyun/European Pressphoto Agency.
한일 외교장관은 일본 식민 지배 당시, 성노예로 강요된 한국 피해 여성들에 대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에 도달했다.
SEOUL, South Korea — More than 70 years after the end of World War II, South Korea and Japan reached a landmark agreement on Monday to resolve their dispute over Korean women who were forced to serve as sex slaves for Japan’s Imperial Army.
한국 서울 – 월요일 한국과 일본은 2차대전 종전 70여 년이 흐른 후, 일본제국 군대에서 성노예로 봉사하도록 강요받은 한국 여성들에 대한 논쟁을 타결짓는 획기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The agreement, in which Japan made an apology and promised an $8.3 million payment that would provide care for the women, was intended to remove one of the most intractable logjams in relations between South Koreaand Japan, both crucial allies to the United States. The so-called comfort women have been the most painful legacy of Japan’s colonial rule of Korea, which lasted from 1910 until Japan’s defeat in 1945.
일본 정부가 사과하고 피해 여성들을 돌보는 데 쓰일 830만 달러의 보상금을 약속한 이번 합의는 그간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가장 해결이 어려웠던 난제 중 하나를 타결짓고자 의도됐다. 소위 위안부라 불리는 이 여성들은 1910년에서 1945년 일본의 2차대전 패전에 이르기까지 일본 식민 지배가 한국에 남긴 가장 고통스러운 과거의 유산이었다.
The Japanese and South Korean foreign ministers, announcing the agreement in Seoul, said each side considered it a “final and irreversible resolution” of the issue.
한일 외교장관은 서울에서 합의문을 발표하며 양측 모두 이를 이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로 본다고 말했다.
The apology and the payment, which, unlike a previous fund, will come directly from the Japanese government, represents a compromise for Japan’s prime minister, Shinzo Abe, who has often been reluctant to offer contrition for his country’s militarist past.
사과, 그리고 과거의 보상금과는 달리 일본 정부로부터 직접 오게 될 이번 보상금은 그간 일본 군국주의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기를 종종 꺼려 온 일본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는 한발 양보한 것이다.
The deal won praise from the governing party of President Park Geun-hye of South Korea and from Secretary of State John Kerry, but it was immediately criticized as insufficient by opposition politicians in South Korea, where anti-Japanese sentiments still run deep, and by some of the former sex slaves themselves.
이번 합의는 한국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당과 존 케리 국무장관으로부터는 찬사를 얻었으나, 반일 감정이 여전히 뿌리 깊은 한국의 야당 정치인들과 일부 성노예 당사자들로부터는 충분하지 않다고 즉각적인 비판을 받았다.
“We are not craving for money,” said Lee Yong-soo, 88, one of the women. “What we demand is that Japan make official reparations for the crime it had committed.”
“돈을 원하는 게 아니다”며 피해자 중 하나인 이용수(88세) 할머니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일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배상하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The United States has repeatedly urged Japan and South Korea to resolve the dispute, a stumbling block in American efforts to strengthen a joint front with its Asian allies to confront China’s growing assertiveness in the region, as well as North Korea’s attempt to build a nuclear arsenal.
미국은 동아시아에서의 중국의 세력 확장과 북한의 핵 시설 건설 시도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해 아시아 동맹국의 공동 전선을 강화하려는 자국의 노력에 걸림돌이 되어 왔던 이번 논쟁을 해결하도록 일본과 한국에 거듭 촉구해왔다.
Both Ms. Park and Mr. Abe were eager to forge an agreement this year, the 50th anniversary of the treaty that normalized relations between their two nations and the 70th anniversary of the end of the war.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양측 모두 양국 간의 관계를 정상화시켰던 조약이 맺어진 지 50주년, 그리고 정전 70주년을 맞는 올해에 합의안을 내기를 원했다.
“The issue of ‘comfort women’ was a matter which, with the involvement of the military authorities of the day, severely injured the honor and dignity of many women,” the foreign minister of Japan, Fumio Kishida, said on Monday, as he read from the agreement at a news conference in Seoul. “In this regard, the government of Japan painfully acknowledges its responsibility.”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 당국의 관여 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고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월요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합의문을 읽는 가운데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
Mr. Kishida also said that Mr. Abe “expresses anew sincere apologies and remorse from the bottom of his heart to all those who suffered immeasurable pain and incurable physical and psychological wounds as ‘comfort women.’ ”
기시다 외무상은 또한 자신의 상사인 아베 신조 총리도 “위안부”로서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치유하기 어려운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진지한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Mr. Abe later called Ms. Park to deliver the same apologies, Ms. Park’s office said.
아베 총리는 후에 박 대통령에게 전화해 똑같은 사과를 했다고 청와대가 말했다.
A statue symbolizing Korean sex slaves in front of the Japanese Embassy in Seoul. CreditChung Sung-Jun/Getty Images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한국 성노예를 상징하는 소녀상
“I hope that the two countries will cooperate closely to build trust based on this agreement and open a new relationship,” she was quoted as telling Mr. Abe. Ms. Park, who had refused to hold a summit meeting with Mr. Abe until last month, had repeatedly urged Japan to address the grievances of the women before relations could improve.
“두 나라가 이 합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친밀히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지난달까지 아베와의 정상회담을 거부해 온 박 대통령은 양국이 관계 개선을 하기 전에 먼저 위안부 여성들의 불만을 일본 정부가 들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Although Japan had previously apologized, including in a 1993 statement that acknowledged responsibility for the practice, the agreement on Monday signaled something of a shift for Mr. Abe.
비록 일본이 1993년 담화를 통해 그 관행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을 비롯해 과거에 사과의 뜻을 표명한 바 있으나 이번 월요일에 타결된 협상안은 아베 총리로서는 기존의 입장과는 달라진 점을 보여줬다.
As recently as last year, under pressure from his right wing to scrap the apology, Mr. Abe and his allies agreed to review the evidence that led to it.
작년까지만 해도 사과 담화를 폐지하려는 일본 우익의 압박 속에 아베 총리와 정치계 보수 인사들은 고노 담화의 논거들을 검증할 것에 동의했다.
Under the agreement, the Japanese government will give the $8.3 million to a foundation that the South Korean government will establish to offer medical, nursing and other services to the women.
이번 협상으로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에게 의료와 간호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설립하게 될 재단에 83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다.
Japan initially offered considerably less, according to news reports in both countries. Officials said the women would most likely not receive any cash payments.
양국의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애초에 이보다 훨씬 적은 액수를 제안했다. 관계자들은 피해 여성들이 현금을 지급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hat Tokyo will provide money from the national budget is a departure. The fund created after the 1993 apology relied on private donors and was never fully accepted in South Korea. Although 60 South Korean women had received financial aid from the fund, many others refused to accept it.
일본 정부가 정부 예산으로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사실은 중대한 차이점일 수 있다. 1993년 담화 이후 설립된 이전의 아시아여성기금은 민간 차원의 후원을 통해 마련됐고 한국에서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60명의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 기금에서 내주는 보조금을 받았지만, 다른 다수의 여성들은 이를 받기를 거부했다.
Japan also won an important concession from Seoul, a promise not to criticize Tokyo over the issue again.
일본은 이번 협상을 통해 위안부 문제로 다시는 일본 정부를 비난하지 않겠다는 약조 또한 한국 정부로부터 받아냈다.
Historians say that at least tens of thousands of women, many of them Korean, were lured or coerced to work in brothels from the early 1930s until 1945. The Korean women who survived the war lived mostly in silence because of the stigma, and many never married. Only in the early 1990s did some of them begin speaking out.
역사가들은 1930년대 초부터 2차대전 종전까지 다수의 한국인을 포함해 최소 수만 명의 여성들이 위안소에서 일하도록 유인당하거나 강요되었다고 말한다. 전쟁을 살아남은 한국 여성들은 사회적 낙인 때문에 대부분 침묵 속에 살았고 많은 이들이 결혼하지 않았다. 1990년대 초가 돼서야 그중 일부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South Korean women, who said they were forced to serve as sex slaves for the Japanese Army during World War II, waiting to hear the outcome of a meeting between the foreign ministers of South Korea and Japan in Gwangju, South Korea, on Monday. CreditYonhap, via Associated Press
2차대전 중 일본군을 위한 성노예로 일하도록 강요당했다고 말하는 한국 피해 여성들이 광주에서 한일 외교장관의 회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 total of 238 women have come forward in South Korea, but only 46 are still living.
한국에서 총 238명의 전 위안부 여성들이 위안부 피해 여성으로 신원을 밝혔지만 현재 46명만이 생존해 있다.
Initial reactions to the resolution from the women were far from welcoming.
합의안에 대한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초기반응은 전혀 우호적이지 않았다.
“The agreement does not reflect the views of former comfort women,” Ms. Lee said at a news conference. “I will ignore it completely.”
이 할머니는 “그 합의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을 전부 무시하겠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She said that the accord fell far short of the women’s longstanding demand that Japan admit legal responsibility and offer formal reparations.
이 합의안은 일본이 법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위안부 여성들의 오랜 요구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고 이 할머니는 말했다.
She said she also opposed the removal of a statue of a girl symbolizing comfort women that a civic group installed in front of the Japanese Embassy in Seoul in 2011. During negotiations, Japan insisted that the statue be removed, and South Korea said on Monday that it would discuss the matter with the women.
그녀는 시민단체가 2011년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세운, 위안부 여성을 상징하는 소녀상의 철거도 또한 반대한다고 말했다. 협상기간 동안 일본은 소녀상이 철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국은 월요일 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A civic group, the Korean Council for the Women Drafted for Military Sexual Slavery in Japan, called the deal “shocking.”
시민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약칭 정대협)는 그 합의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It’s a humiliating diplomacy for South Korea to give a bushel only to get a peck,” the group said in a statement. “The agreement is nothing but a diplomatic collusion that thoroughly betrayed the wishes of comfort women and the South Korean people.”
“한국인에게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굴욕적인 외교다”라고 정대협은 성명에서 밝혔다. “그 합의는 위안부 여성들과 한국인들의 바램을 철저히 배신한 외교적 담합일 뿐이다.”
In a statement, Ms. Park appealed to South Koreans to accept the agreement in the broader context of the need to improve ties with Japan, a neighbor and important trading partner, adding that her government wanted to seal a deal before the women died.
대국민 성명에서 박 대통령은 이웃이자 주요 무역 상대국인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대승적 견지에서 그 합의를 수용해줄 것을 호소하며 정부는 위안부 여성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합의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Japan has maintained that all legal issues stemming from its colonial rule of Korea were resolved with the 1965 treaty. Negotiators from both nations worked out a compromise with the vaguely worded agreement on Monday, which did not clarify whether the responsibility that Japan acknowledged was legal or moral. Mr. Kishida made it clear on Monday that the money was not legal reparation.
일본은 한국 식민 지배로부터 불거진 모든 법적 문제는 양국 관계를 정상화시킨 1965년 조약으로 타결됐다고 주장했다. 월요일 양국의 협상가들은 일본 정부가 인정한 책임이 법적 책임인지 도덕적 책임인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로 모호하게 쓰인 합의문으로 타협안을 냈다. 기시다 외무상은 월요일 그 돈은 법적 배상금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The agreement also did not address a lingering debate over whether coercion was a policy of imperial Japan.
그 합의안은 또한 강제 동원이 제국주의 일본의 정책이었는지에 대해 오래 지속되어온 논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The initial reaction in Japan was generally positive. Former Prime Minister Tomiichi Murayama, who made a historic apology in 1995 for Japan’s role inWorld War II that many conservatives opposed, said that Mr. Abe had “decided well.”
일본 내에서의 초기 대응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역할에 대해 1995년 역사적인 사과를 해서 대다수 보수주의자들의 반대를 받은 토미치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잘 결정했다”고 말했다.
Tomomi Inada, a right-wing member of Mr. Abe’s Liberal Democratic Party, suggested that the deal would be worthwhile if it put the dispute to rest.
아베 총리의 자유민주당의 우익 의원인 이나다 토모미는 그 합의로 위안부 논쟁이 종결된다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The Democratic Party of Japan, the largest opposition party, welcomed the accord but cautioned Mr. Abe’s government that any future support for revisionist causes could undermine it.
일본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그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향후에 아베 정부가 수정주의적 명분을 지지한다면 그 합의를 손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Tsuneo Watanabe, a senior fellow at the Tokyo Foundation, a research group, said Mr. Abe had chosen a pragmatic approach that elevated economic and security ties over the bristly historical revisionism that he has sometimes championed.
연구기관인 동경재단 선임연구원 쓰네오 와타나베는 아베 총리가 종종 옹호했던 논란 많은 역사 수정주의보다는 경제와 안보 동맹을 격상시킬 실용적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Stable relations with South Korea, he added, were vital to Mr. Abe’s most cherished foreign policy goal: nurturing alliances to counter the growing power of China. “Ultimately, Abe believes in the balance of power.”
한국 정부와의 안정적인 관계는 아베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외교 정책의 목표, 즉 중국의 확장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 동맹관계를 키우는 일에 아주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아베는 힘의 균형을 믿는다.”
Hiroka Shoji, a researcher on East Asia at Amnesty International, said the agreement should not be the end in securing justice for the former sex slaves.
국제 앰네스티 동아시아 연구관인 히로카 쇼지는 그 합의로 성노예 피해 여성들의 정의 구현에 종지부를 찍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The women were missing from the negotiation table, and they must not be sold short in a deal that is more about political expediency than justice,” she said.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됐으며, 정의보다 정치적 편리를 더 중요시하는 거래에서 이분들이 헐값에 매도되어서는 안된다”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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