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망령이 가득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확정됐습니다. 안철수와 김한길의 비정상적인 합당으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은 참으로 지랄맞은 것이 60년 제1야당의 정통성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안철수가 5.18광주화항쟁을 당헌에서 제외한 소동을 벌인 것도 독재의 압박과 착취, 폭력과 협박에 맞서 민주주의를 구현해낸 제1야당의 역사를 지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국민들의 위대한 투쟁과 이들과 함께 한 야당의 역사를 지워버린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꾼 것은 너무 늦었지만, 환영해마지 않을 일입니다. 일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비아냥을 흘리고 있는데, 제1야당이 새로운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정한 것에는 몇 가지 확장적 의미들이 포함돼 있어, 과거의 역사를 미래로 이어가는 오늘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더불어'라는 우리말은 함께 한다는 뜻으로,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의 목표를 위해 연대를 이룬다는 정치적 해석이 가능합니다. 너와 내가 손잡음으로써 우리가 되는 '더불어'는 성장할수록 빈곤을 양산하는 신자유주의 불평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상생과 공존의 세상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더불어' 갈 때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국가의 역할은 세월호참사 같은 거대한 비극의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조세정의를 통해 복지사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평등한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진정한 목적이라면 '더불어'와 '민주당'의 결합은 이명박근혜 정부 8년 동안 무한퇴행한 민주주의를 되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특히 '더불어'가 '민주당' 앞에 붙은 것은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주역이 깨어서 행동하는 시민임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승자와 강자에게 유리한 자유방임적 통치술로 변질된 자유민주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약자와 패자와 '더불어' 가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지향합니다.
모든 국민이 '더불어' 가려면 온갖 불평등과 차별을 극복하면서도 다원적 가치와 차이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당명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더불어' 가는 세상에 구조적 탈락자는 없으며,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가는 세상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며, 지구온난화와 위험사회의 도래에 맞서 영원한 동반자인 자연과 지구와도 함께 간다는 뜻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약칭은 '더민주당'이 될 것인데, 여기서 '더'를 영어로 하면 'The'가 됩니다. 영어에서 'The'는 유일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즉 '더민주당'은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유일한 정당이라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대문자로 시작하는 'The'에는 위대한 공헌을 세웠거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도 붙여지기도 합니다. 야만공권력을 동원한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야당의 역사와 정통성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국민과 함께 가겠다는 '더불어민주당'에는 환골탈태하겠다는 제1야당의 혁신의지가 묻어 있으며,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법통, 광복과 4.19혁명, 5.18광주민주화항쟁과 6.10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통일을 이루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단군조선의 홍익인간이며,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동학정신이 민주주의와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더 많은 민주주의의 확대'라는 뜻을 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출범, 이제는 그 안에 담긴 모든 것들을 실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 첫 번째가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며, 총선 승리는 그럴 때만이 가능합니다.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명패를 내걸었습니다, 정권 교체를 국민과 함께 이루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담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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