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연합 "한일협상 적극 환영" 어버이연합, 탈북단체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6일 오후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한일협상 타결 환영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범기를 칼로 찢고 아베 총리와 전범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를 몽둥이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
ⓒ 권우성 |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보수정권을 옹호하는 집회·시위를 열어 온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금품을 지급하며 활동을 조직해왔다는 얘기가 나왔다. 파다한 풍문이었지만, 보수단체 사정에 밝은 보수 인터넷신문의 편집국장이 "그게 어버이연합의 실체"라며 한 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012년 MBC가 관련 증거도 없이 소송에서 질 것을 알면서도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했다는 내용이 나와 언론계에 파문을 일으킨 녹취록에 이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개한 2014년 4월과 11월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과 박한명 당시 폴리뷰 편집국장(현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등이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대화한 것을 녹취한 것이다.
다음은 박 편집국장이 보수단체들의 재원조달 상황을 설명하면서 어버이연합을 언급한 2014년 4월 1일 녹취록 일부분이다.
박한명 : "사실은 이쪽에 돈 나오는 구멍들이 제가 다 압니다. 돈 나오는 구멍들을. 어~, 많지 않습니다. 돈 나오는 구멍이 많지 않습니다. 뭐 다 아마 선배님들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거기에서 차비를 받죠. 차비를 받으면 1000명이면 1000명, 2000명이든 2000명 해서 머리에 수당들을 받았어요. 그걸 받으시고 가는 겁니다. 거기에 가서 도시락도 받아 오시고, 그게 우리가 말하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실체들입니다.
한 동석자 : "음, 어버이연합?"
박한명 : "예. 그러니까 우리 6·70대, 거의 6·70대 노인분들이 사실 보수쪽에서 여가활동을 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2만원씩 받으면서 나와서 요구르트랑 빵이랑 김밥이랑 사발면, 이런 것 받아 가면서 그 노인들이 모이시는 공간이 어버이연합이라는 공간이 생긴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소문이 나다 보니까 '아, 여기 가면 이렇구나. 또 여기서 얼마나 또 많이 생긴다' 해가지고 모여서 가장 큰 단체 어버이연합. 이 자체가 보수의 앞날에 미래가 암울한 겁니다. 왜냐면 보수의 최고단체가 어디냐 그러면 뭐 옛날처럼 뉴라이트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이다, 뉴라이트 어디다, 이런식이 됐으면 저희도 좋은데, 지금은 보수 최고의 단체가 어디냐 그러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다, 평균연령이 65세 이상이시거든요."
어버이연합이 집회·시위 참석 대가로 금품을 나눠줬다는 풍문은 있으나 실제 살포현장이나 자금흐름의 실체가 포착된 적은 없다. 하지만 보수단체의 사정을 잘 안다고 자부한 보수인터넷신문의 편집국장이 그같은 실태를 인정한 것이다.
특히 박 편집국장이 "돈 나오는 구멍이 많지 않습니다. 뭐 다 아마 선배님들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거기'에서 '차비'를 받죠"라고 한 부분은 어버이연합이 집회 참석자들에게 금품을 나눠줄뿐 아니라 이 금품을 어버이연합에 제공하는 어떤 주체가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이 '거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정보는 녹취록에 나와있지 않다.
"내가 말실수 한 것, 사석 대화 보도하고 있는 언론사에 법적대응"
이같은 녹취록 내용에 대해 박한명 현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내가 어버이연합과 관련해 한 얘기는 말실수를 했거나 오버를 해서 말한 것"이라며 "내가 그런 걸 잘 알 수가 없고,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함부로 말을 했다. 사실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녹음이 이뤄질 당시 말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어 "좌파매체들이 사석에서 사적인 내용으로 말실수를 한 내용으로 기사를 쓰고 있는데 만약 내가 17대 1로 싸워서 이겼다고 말했다면 내가 깡패가 되는 것이냐"며 "관련해서 보도를 내고 있는 언론사에 대해선 법적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미디어워치> 기사를 통해 이미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집회·시위 참가자들에 금품을 지급해왔는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29일 오후 어버이연합 측에 전화통화를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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