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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30, 2016

‘종일편파’ 포장 바꾸고 막장극 치닫는 종편

[오늘 스포트라이트] 총선 뒤 달라진 두 얼굴의 종편
여소야대 정국 시청률 추락에
일부 정치편향 시사프로 폐지
비박 정두언·야당 김유정 영입
‘종편 저격수’ 최민희까지 고정
여야 패널 기계적 균형 ‘물타기’

‘이것은 실화다’ ‘어메이징 스토리’…
가정·폭력 덧칠 재연프로 양산
고증 외면 ‘역사왜곡’ 논란까지
‘15세 등급’ 분류 재탕·삼탕 공세
집단 탈북자들의 재판이 있던 지난 21일 <티브이조선>의 스튜디오에선 여야 정치인이 나와 재판 관련 맞짱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 탈락한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여야를 대표해 공방 중이었다. ‘종편 저격수’였던 최 전 의원의 종편 출연 모습은 격세지감마저 느껴지게 한다. 진보 쪽 패널로 종편에 두루 출연하는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말은 더 극적이다. “종편의 토크쇼 대기실이 1년 전과 견주면 ‘하늘과 땅’ 차이다. 보지도 않은 것을 본 것처럼 말하거나 팩트보다 의도 비판에 집중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지금은 합리적인 잣대를 들이대 말이 통한다.”
4·13 총선 뒤 종합편성채널(종편)들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편파·막말 시사토크쇼 진행자와 패널들을 ‘비박계’와 야당 낙선자들로 교체하는 한편으로, 막장·엽기성이 농후한 프로그램의 황색 저널리즘으로 치달아 종편의 ‘두 얼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낙선자들로 불균형 패널 물타기
여소야대 정국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극우성향 패널을 배제하고 비교적 온건·합리적인 패널을 등장시키는 흐름을 주도하는 건 티브이조선이다. 여당 패배로 보수층 시청자들이 대거 이탈함에 따라 시청률이 크게 추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잦은 정치적 편향 발언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단골 심의 대상에 올랐던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폐지한 뒤 지난달 23일부터 ‘비박’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유정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진행하는 <이것이 정치다>를 신설했다. 최민희 전 의원도 이 프로그램의 ‘맞짱’ 토론에 주 1~2회 고정 출연한다. 최 전 의원은 “총선 결과는 종편 심판이기도 하다. 종편이 여야 균형을 맞춘 중립적 시사프로그램 편성으로 달라지겠다고 해 우리 당 입장을 잘 전하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진성준 전 의원도 이 방송에 거의 날마다 얼굴을 비치고 있다. 종편 출범에 반대했던 문화방송(MBC) 출신의 최일구 앵커도 이달 초부터 합류해 <비(B)급 뉴스쇼 짠> 진행을 맡고 있다.
종편 제작진은 이런 변화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밝힌다. 그러나 시계가 불투명한 대선 결과에 대비한 보험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패널 구성에서 여야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은 있지만 아직 일대일의 구도는 아니다. 내용도 편파성이 남아 있다. 티브이조선의 <이것이 정치다>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나와 딸 부정입학 논란과 관련해 3분 넘게 혼자서 해명을 했는데, 진행자인 정두언 전 의원은 반박이나 질문 대신 “이번 기회에 해명을 잘 하시라고 제가 기회를 드린 것”이라며 불공정한 진행 태도를 보였다.
■ 시청률 블루오션? ‘저비용’의 막장극 몰두
총선 이후 시사토크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자, 종편은 시청자를 흡인하는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나섰다. 시청률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평균 1.01~1.81%로 가장 높게 치솟았으나 총선 뒤 0.94~1.04%로 주저앉았다.(닐슨코리아 집계) 종편사들은 광고영업을 위해 시청률 높이기가 지상 과제이다. 제이티비시를 제외한 종편 3사는 막장, 패륜 등 선정적이고 폭력이 난무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약식 처방에 매달리고 있다.
티브이조선의 <이것은 실화다>와 엠비엔의 <기막힌 이야기-실제상황> 등 범죄 재연 프로그램들은 지인의 성폭행, 신생아 불법매매, 지문을 도려낸 살인 등 주로 충격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제작진은 실화 재연을 통한 교훈을 기획의도로 내세웠으나, 시청자단체에선 ‘시청률 장사’에 올인한 막장·엽기 소재라고 반박한다. 채널에이의 <어메이징 스토리>도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재연하는 역사극인데 과도한 성적 묘사와 폭력성에 역사왜곡까지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권이나 성폭력 관련 보도준칙과 심의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내용도 많다. 하지만 적은 제작비에 시청률은 최고 3%까지 나와 종편엔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살해 장면의 구체적인 묘사나 최소한의 고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역사왜곡, 자극적인 제목 등 문제가 많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15세 이상 시청가’로 분류한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15세’ 등급 적용은 재방송과도 연관된다. 19세 등급과 달리 방송시간대 제한이 적어 대낮과 주말을 불문하고 하루에 재탕, 삼탕까지 한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선정적인 인터넷언론들조차 종편의 재연극 내용을 긁어 어뷰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사의 있으나 마나 한 자체 심의와 지상파와 견줘 느슨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기준도 문제로 떠올랐다. 정인숙 가천대 교수는 “예전에는 성적인 선정성은 강하게 규제했으나 점점 완화되고 폭력성엔 거의 손도 못 대고 있다”며 “지상파처럼 종편도 종합편성을 하기 때문에 내용 규제도 동일한 기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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