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들, 국가가 죽였다
- 밝고 건장한 30대가 심신미약?
- 부장검사, 드러난 거짓말에 무응답
- 당당하면 더 때려…검찰은 조폭의 세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기남 씨(유가족 어머니)
‘매달 시험 치는 느낌이다. 하루하루 버텼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지난 5월 19일 서울남부지검 소속의 젊은 검사가 이런 유서를 남기고 갑자기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의 나이는 겨우 서른셋. 남긴 유서에는 과다한 업무와 실적에 대한 압박이 담겨 있었고요.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담당 부장검사의 폭행과 폭언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 유족들은 이 죽음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인데요. 직접 그 입장을 들어보죠. 고 김 모 검사의 어머니 이기남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어머님, 나와 계십니까?
◆ 이기남> 네.
◇ 김현정> 아들이 올해 나이 서른셋. 83년생인가요?
◆ 이기남> 네.
◇ 김현정> 검사가 된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 이기남> 작년이죠, 2015년.
◇ 김현정> 그럼 이제 2년차에 들어서는 것.
◆ 이기남> 2년차에 접었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런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가 40여 일. 일이 힘들었다는 유서가 나왔으니까 그냥 힘들어서 그랬나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으니까 진상규명을 요구하셨겠죠?
◆ 이기남> 저는 100% 이렇게 갈 놈이 아니라고. 절대로 이렇게 갈 그게 아니라고 내가 울부짖었거든요.
◇ 김현정> 단순한 죽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신 거군요.
◆ 이기남> 100% 저는 확신을 했죠.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1년에 집에 많이 오는 기간이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거든요.
◇ 김현정> 1년에 한두 번.
◆ 이기남> 작년까지도 그 생활이 힘들지만 그런대로 할 만하고 재미있다고. 와서 가족끼리 봤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작년까지는 “힘들지만 엄마 괜찮아” 그러던 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진 건가요?
◆ 이기남> 올해 와서 이번 설에 와서는 크게 말이 줄었더라고요. 조카가 있고 이러면 지금 조카가 이제 4살인데 장난도 쳐주고 공 가지고 놀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줄어들었고, 말수가 예전에 오면 “엄마, 맥주 한 캔 하자” 이렇게 하며 먹고 이랬는데, 그런 것도 없고 변화가 있더라고요.
◇ 김현정> 변화가.
◆ 이기남> 촉이라는 게 있잖아요, 엄마로서는. 그게 우리가 본 건 마지막이거든요.
◇ 김현정> 그리고 이제 집으로 갔습니다. 서울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멀리서도 느낄 만큼 그 후에도 어떤 이상한 기미들이 있었나요? 전화가 왔다든지?
◆ 이기남> 5월 7일날입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아빠가 전화를 했는데 전화 속으로 펑펑 우니까 그냥 나를 바꿔주는 거예요.
◇ 김현정> 아들이 펑펑 울기 시작했어요.
◆ 이기남> 아빠가 전화하자마자 바로 울어버리니까 나를 바꿔주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받고 정말 이런 일이 없는데 애가 울 때는 얘의 성격을 제가 아니까 큰일났다 싶더라고요. 뭔가가 이 아이가 이렇게 힘들어서 이런 모습을 보일 애가 아닌데 이건 상당한 고통이 있다, 뭔가가 있다 싶어서, 내가 “지금 엄마가 바로 갈게. 뭐가 그리 힘들어. 일이 많아서 힘들어?” 이러면서 자기도 울고 나도 울고 같이 울었는데 “엄마, (일이 많아서) 그런 건 아니고 장기미제사건, 그리고 윗선에서 힘들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윗선에서 힘들게 한다라는 이야기를 울면서. 그러니까 5월 19일날 목숨을 끊었는데 5월 7일 마지막 통화에서.
◆ 이기남> 5월 7일 그때 달려갔어야 하는데 “내가 지금 서울 갈게” 이러니까 “엄마가 와도 엄마가 나를 지금 만날 수가 없고”
◇ 김현정> 일이 너무 많아서 엄마 만날 수가 없다.
◆ 이기남> “만날 수가 없고 그냥 내가 한가할 때 엄마한테 전화를 드리겠다” 하고 이러는 게 내가 아이 말을 믿은 거죠. 그런데 그걸 지금 지나고 나니까 제가 그 부분에서 굉장히 자학을 하는데. ‘나는 엄마가 아니다’하고 자학을 한 적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때 그 전화 받고 못 내려가신 게 내내 마음에 걸리셨군요.
◆ 이기남> 천추의 한이죠.
◇ 김현정> 도대체 잠은 몇 시간이나 잤다고 합니까?
◆ 이기남> 2시간.
◇ 김현정> 2시간 자고 사람이 버틸 수가 있습니까?
◆ 이기남> 그러니까 처음에는 너무 매일 2시간을 자니까 그냥 정신이 혼미해가지고 ‘생각이 본인 생각이 아니었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2시간밖에 못 자니까, 정신이 혼미해서 죽음을 선택했구나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이기남> 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그것을 알게 된 게 애를 보내고 바로 알았습니다.
◇ 김현정> 뭘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이기남> 친구들이 부장 때문에 이렇게 간 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이기남> 그냥 부장은 인간이 아니라고. 부장은 인간이 아니고 카톡의 글들이 한두 개가 아니고 많이 있다고.
◇ 김현정> 그러니까 친구들이, 카톡을 주고 받았던 친구들이 그런 얘기를 해 준 거군요?
◆ 이기남> 친구가 한두 명이 아니고 주위에 그런 카톡을 주고받은 친구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 김현정> 그 공개된 카톡 메시지 중에 몇 군데만 제가 좀 읽어보겠습니다. “부장검사가 밤 11시에 전화를 해서 15분 만에 목동에서 여의도까지 튀어오라고 한다. 도착해 보니 이미 술에 취해 있어서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술이 취해서 나한테 잘하라면서 많이 때린다. 매일 욕설을 한다. 죽고 싶다”. 이런 내용이 유사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네요.
◆ 이기남> 도대체 우리가 평생에 한번도 욕 안 하고 키웠는데 이런 식으로 한 거하고, 또 작년에 부모 초대 받아서 갔을 때 검사장님에게 제가 분명히 그랬습니다. 이제 국가에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에 맡긴다 이랬는데, 이건 엄연한 국가가 죽인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가가 죽인 거다.
◆ 이기남> 얼마나 신체 건장하고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는 아이가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 김현정> 귀에서 피가 났다고요?
◆ 이기남> 네.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가지고 자고 일어나니까 피가 나가지고 이불에 쏟아졌다”. 친구하고 주고받은 카톡 내용이더라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제가 지금 카톡을 쭉 소개를 해 드렸는데 지금 공개된 카톡들. 지금 제가 말씀드린 이 카톡 내용 외에도 훨씬 더 많은 카톡들이 지금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건가요?
◆ 이기남>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마음 아파하고 또 애하고 저하고 관계를 아니까 그러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아니, 지금 검찰에서는 “그 부장검사와 김 검사가 동향이라서 같은 경상도 출신이라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술 먹으러 오라고 하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
◆ 이기남> 아니, 전혀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부하직원 잘못이 있다 해도 인간적으로 죄송합니다 하고 해야 하는데, 비인격적이고 인간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건 잘못된 거예요.
◇ 김현정> 혹시 다른 검사들도 비슷한 업무량을 받는데 아들이 유독 체력이 약했던 건 아니냐, 이렇게 묻는 사람들도.
◆ 이기남> 체력은 축구부 주장을 할 정도였고.
◇ 김현정> 동아리에서 축구부 동아리를 했어요?
◆ 이기남> 3학년 때까지 축구부 주장했습니다.
◇ 김현정> 체력이 약해서도 아니고. 내성적이고 교우관계가 안 좋고 이런 성격도 아니고.
◆ 이기남> 그냥 윗선을 잘못 만난 겁니다. 엄마가 100% 그건 확실한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이제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 도대체 부장검사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알아보시려고 전화도 하고 카톡 메시지도 보내보셨을 텐데, 답은 아무것도 안 왔습니까?
◆ 이기남> 답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도되기 전에 그냥 100% 잡아떼더라니까요. 술 먹으러 간 적도 없고. 설마 했겠죠.
◇ 김현정> 술 먹으러 간 적도 없다. 그럼 술 먹으러 간 적이 있다는 여러 가지 증거들이 나온 후에는 답이 없고요.
◆ 이기남> 네. 전화했는데 전화 안 받고 답은 안 합니다. 제가 “당신은 비인간적이다”라고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검찰이라는 거대한 바위와 지금 싸우시는 거 아닙니까. 그 심정은 또 어떨까 싶습니다.
◆ 이기남> 정말 제가 겪어 보니까 뭔가 많이 교육이 되어야 하고 바뀌어야 합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애가 너무 선하고 웃는 상이거든요. 항상 웃고 생글생글 웃고, 그렇게 하는 놈에게 맞고도 자기가 웃으면서 당당하게 대하면 그걸로도 해서 때리고 했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죠.
◇ 김현정> 웃으면 웃는다고 때리고.
◆ 이기남> 날이면 날마다 눈만 뜨면 맞고. 이게 뭐하는 거예요. 조폭의 세계도 아니고.
◇ 김현정> 조폭도 아니고.
◆ 이기남> 조폭의 세계죠 이게. 100% 저는 확신합니다.
◇ 김현정> 그 아들 생각하면 지금도 제대로 잠도 못 주무시겠어요.
◆ 이기남> 어제도 2시에 눈을 붙이고 4시에 눈을 떴거든요.
◇ 김현정> 2시간 주무셨어요.
◇ 김현정> 내가 살아도 살았다 할 수가 없는 게, 사는 사람들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어요. 목숨만 산 거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 김현정> 어머님, 힘내시고요. 어머님이 힘을 내셔야 이 사건을 끝까지 밝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기남> 제가 부탁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건, 신속하게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서 처음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우리 가족들은 보고 싶거든요. 그거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어머니 힘내시고요.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기남>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아들의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 달라고 나선 고 김 검사의 어머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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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고 건장한 30대가 심신미약?
- 부장검사, 드러난 거짓말에 무응답
- 당당하면 더 때려…검찰은 조폭의 세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기남 씨(유가족 어머니)
◆ 이기남> 네.
◇ 김현정> 아들이 올해 나이 서른셋. 83년생인가요?
◆ 이기남> 네.
◇ 김현정> 검사가 된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 이기남> 작년이죠, 2015년.
◇ 김현정> 그럼 이제 2년차에 들어서는 것.
◆ 이기남> 2년차에 접었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런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가 40여 일. 일이 힘들었다는 유서가 나왔으니까 그냥 힘들어서 그랬나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으니까 진상규명을 요구하셨겠죠?
◆ 이기남> 저는 100% 이렇게 갈 놈이 아니라고. 절대로 이렇게 갈 그게 아니라고 내가 울부짖었거든요.
◇ 김현정> 단순한 죽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신 거군요.
◆ 이기남> 100% 저는 확신을 했죠.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1년에 집에 많이 오는 기간이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거든요.
◇ 김현정> 1년에 한두 번.
◆ 이기남> 작년까지도 그 생활이 힘들지만 그런대로 할 만하고 재미있다고. 와서 가족끼리 봤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작년까지는 “힘들지만 엄마 괜찮아” 그러던 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진 건가요?
◆ 이기남> 올해 와서 이번 설에 와서는 크게 말이 줄었더라고요. 조카가 있고 이러면 지금 조카가 이제 4살인데 장난도 쳐주고 공 가지고 놀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줄어들었고, 말수가 예전에 오면 “엄마, 맥주 한 캔 하자” 이렇게 하며 먹고 이랬는데, 그런 것도 없고 변화가 있더라고요.
◇ 김현정> 변화가.
◆ 이기남> 촉이라는 게 있잖아요, 엄마로서는. 그게 우리가 본 건 마지막이거든요.
◇ 김현정> 그리고 이제 집으로 갔습니다. 서울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멀리서도 느낄 만큼 그 후에도 어떤 이상한 기미들이 있었나요? 전화가 왔다든지?
◆ 이기남> 5월 7일날입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아빠가 전화를 했는데 전화 속으로 펑펑 우니까 그냥 나를 바꿔주는 거예요.
◇ 김현정> 아들이 펑펑 울기 시작했어요.
◆ 이기남> 아빠가 전화하자마자 바로 울어버리니까 나를 바꿔주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받고 정말 이런 일이 없는데 애가 울 때는 얘의 성격을 제가 아니까 큰일났다 싶더라고요. 뭔가가 이 아이가 이렇게 힘들어서 이런 모습을 보일 애가 아닌데 이건 상당한 고통이 있다, 뭔가가 있다 싶어서, 내가 “지금 엄마가 바로 갈게. 뭐가 그리 힘들어. 일이 많아서 힘들어?” 이러면서 자기도 울고 나도 울고 같이 울었는데 “엄마, (일이 많아서) 그런 건 아니고 장기미제사건, 그리고 윗선에서 힘들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윗선에서 힘들게 한다라는 이야기를 울면서. 그러니까 5월 19일날 목숨을 끊었는데 5월 7일 마지막 통화에서.
◆ 이기남> 5월 7일 그때 달려갔어야 하는데 “내가 지금 서울 갈게” 이러니까 “엄마가 와도 엄마가 나를 지금 만날 수가 없고”
◇ 김현정> 일이 너무 많아서 엄마 만날 수가 없다.
◆ 이기남> “만날 수가 없고 그냥 내가 한가할 때 엄마한테 전화를 드리겠다” 하고 이러는 게 내가 아이 말을 믿은 거죠. 그런데 그걸 지금 지나고 나니까 제가 그 부분에서 굉장히 자학을 하는데. ‘나는 엄마가 아니다’하고 자학을 한 적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때 그 전화 받고 못 내려가신 게 내내 마음에 걸리셨군요.
◆ 이기남> 천추의 한이죠.
◇ 김현정> 도대체 잠은 몇 시간이나 잤다고 합니까?
◆ 이기남> 2시간.
◇ 김현정> 2시간 자고 사람이 버틸 수가 있습니까?
◆ 이기남> 그러니까 처음에는 너무 매일 2시간을 자니까 그냥 정신이 혼미해가지고 ‘생각이 본인 생각이 아니었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2시간밖에 못 자니까, 정신이 혼미해서 죽음을 선택했구나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이기남> 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그것을 알게 된 게 애를 보내고 바로 알았습니다.
◇ 김현정> 뭘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이기남> 친구들이 부장 때문에 이렇게 간 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서울남부지검 故 김모(33) 검사 카카오톡 사진
◇ 김현정> 뭐라고 주변에서 얘기를 해 오던가요? ◆ 이기남> 그냥 부장은 인간이 아니라고. 부장은 인간이 아니고 카톡의 글들이 한두 개가 아니고 많이 있다고.
◇ 김현정> 그러니까 친구들이, 카톡을 주고 받았던 친구들이 그런 얘기를 해 준 거군요?
◆ 이기남> 친구가 한두 명이 아니고 주위에 그런 카톡을 주고받은 친구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 김현정> 그 공개된 카톡 메시지 중에 몇 군데만 제가 좀 읽어보겠습니다. “부장검사가 밤 11시에 전화를 해서 15분 만에 목동에서 여의도까지 튀어오라고 한다. 도착해 보니 이미 술에 취해 있어서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술이 취해서 나한테 잘하라면서 많이 때린다. 매일 욕설을 한다. 죽고 싶다”. 이런 내용이 유사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네요.
◆ 이기남> 도대체 우리가 평생에 한번도 욕 안 하고 키웠는데 이런 식으로 한 거하고, 또 작년에 부모 초대 받아서 갔을 때 검사장님에게 제가 분명히 그랬습니다. 이제 국가에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에 맡긴다 이랬는데, 이건 엄연한 국가가 죽인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가가 죽인 거다.
◆ 이기남> 얼마나 신체 건장하고 한번도 아파본 적이 없는 아이가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 김현정> 귀에서 피가 났다고요?
◆ 이기남> 네.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가지고 자고 일어나니까 피가 나가지고 이불에 쏟아졌다”. 친구하고 주고받은 카톡 내용이더라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제가 지금 카톡을 쭉 소개를 해 드렸는데 지금 공개된 카톡들. 지금 제가 말씀드린 이 카톡 내용 외에도 훨씬 더 많은 카톡들이 지금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건가요?
◆ 이기남>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마음 아파하고 또 애하고 저하고 관계를 아니까 그러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아니, 지금 검찰에서는 “그 부장검사와 김 검사가 동향이라서 같은 경상도 출신이라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술 먹으러 오라고 하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고 얘기하는데.
◆ 이기남> 아니, 전혀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부하직원 잘못이 있다 해도 인간적으로 죄송합니다 하고 해야 하는데, 비인격적이고 인간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건 잘못된 거예요.
◇ 김현정> 혹시 다른 검사들도 비슷한 업무량을 받는데 아들이 유독 체력이 약했던 건 아니냐, 이렇게 묻는 사람들도.
◆ 이기남> 체력은 축구부 주장을 할 정도였고.
◇ 김현정> 동아리에서 축구부 동아리를 했어요?
◆ 이기남> 3학년 때까지 축구부 주장했습니다.
◇ 김현정> 체력이 약해서도 아니고. 내성적이고 교우관계가 안 좋고 이런 성격도 아니고.
◆ 이기남> 그냥 윗선을 잘못 만난 겁니다. 엄마가 100% 그건 확실한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이제 이런 일을 당하고 나서 도대체 부장검사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알아보시려고 전화도 하고 카톡 메시지도 보내보셨을 텐데, 답은 아무것도 안 왔습니까?
◆ 이기남> 답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도되기 전에 그냥 100% 잡아떼더라니까요. 술 먹으러 간 적도 없고. 설마 했겠죠.
◇ 김현정> 술 먹으러 간 적도 없다. 그럼 술 먹으러 간 적이 있다는 여러 가지 증거들이 나온 후에는 답이 없고요.
◆ 이기남> 네. 전화했는데 전화 안 받고 답은 안 합니다. 제가 “당신은 비인간적이다”라고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검찰이라는 거대한 바위와 지금 싸우시는 거 아닙니까. 그 심정은 또 어떨까 싶습니다.
◆ 이기남> 정말 제가 겪어 보니까 뭔가 많이 교육이 되어야 하고 바뀌어야 합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 애가 너무 선하고 웃는 상이거든요. 항상 웃고 생글생글 웃고, 그렇게 하는 놈에게 맞고도 자기가 웃으면서 당당하게 대하면 그걸로도 해서 때리고 했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죠.
◇ 김현정> 웃으면 웃는다고 때리고.
◆ 이기남> 날이면 날마다 눈만 뜨면 맞고. 이게 뭐하는 거예요. 조폭의 세계도 아니고.
◇ 김현정> 조폭도 아니고.
◆ 이기남> 조폭의 세계죠 이게. 100% 저는 확신합니다.
◇ 김현정> 그 아들 생각하면 지금도 제대로 잠도 못 주무시겠어요.
◆ 이기남> 어제도 2시에 눈을 붙이고 4시에 눈을 떴거든요.
◇ 김현정> 2시간 주무셨어요.
◇ 김현정> 내가 살아도 살았다 할 수가 없는 게, 사는 사람들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어요. 목숨만 산 거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 김현정> 어머님, 힘내시고요. 어머님이 힘을 내셔야 이 사건을 끝까지 밝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기남> 제가 부탁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건, 신속하게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서 처음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우리 가족들은 보고 싶거든요. 그거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어머니 힘내시고요.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기남>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아들의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 달라고 나선 고 김 검사의 어머님 만났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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