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하는 이혜훈-하태경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중 하태경 최고위원과 휴대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 |
ⓒ 남소연 |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앞섰다고 무차별 문자를 보낸 것도 (제보조작 사건과) 같은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10일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을 거론하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 역시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왜곡된 여론조사를 발표해 사실상 대선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당대표 취임 후 바른정당을 '흡수통합'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홍 대표에 대한 역공으로 해석된다.
이혜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미 녹취조작 사건은 15년 전 '김대업 병풍 사건'처럼 증거를 조작해 대선을 뒤엎으려는 구태가 지속 반복된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홍준표 후보의 주장으로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것이 바른정당(유승민 대선후보)임도 강조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의 왜곡된 여론조사 발표로 인한 피해자가) 힘 없는 후보라서 검찰이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이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유미뿐 아니라 홍준표 관련 불법(의혹)도 진실 규명 하는 부끄럽지 않은 검찰이 돼야 증거조작이 근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친홍(친홍준표) 체제' 구축을 거론하며 '구태정당'이라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는 취임 후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 인사를 자신의 측근으로 채웠다는 당내 반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하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청와대가 코드인사, 보은인사 한다'고 강력 비판했지만 결국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격이 됐다"면서 "홍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당 핵심 보직을 모조리 핵심인사, 보은인사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부터 청와대 코드인사, 보은인사 비판을 하지 말든지, 자신들은 똑같은 구태를 반복하지 말든지 했어야 했다"면서 "한국당은 자신이 낡은 구태정당이라고 선언하고 막 가던가, 아니면 청와대 인사를 코드인사라고 욕한 것에 대한 자아비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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