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전 의원 "노이즈 마케팅의 천재" 혀 내둘러
-학교 비정규직 노조 "귀를 의심..이런 비하 이언주가 처음"
-학교 비정규직 노조 "귀를 의심..이런 비하 이언주가 처음"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언주 의원(국민의당, 경기 광명을)이 말 한 마디로 40만명의 적을 만들었다. 전국에 걸쳐 약 40만여명에 이르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면으로 맞섰다.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이기도 한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학교 급식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헌법 정신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지만,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권리주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SBS 기자가 이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질문하자 이 의원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고 부르며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기자가 해당 발언을 지난 9일 취재파일을 통해 공개하자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언주 의원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노동자 비하 발언을 묵과하지 말고 당장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 개인 발언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도저히 공당의 원내수석부대표 발언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반 교육적, 반 노동적, 반 여성적 발언”이라며 “마치 1년 전 국민을 개돼지로 비하했던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떠오를 정도”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논란과 관련 이언주 의원에 대해 “노이즈 마케팅의 천재”라며 감탄했다.
최 전 의원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표퓰리즘 독재’라 비난하고 학교 조리사를 ‘밥하는 아줌마’라 부르며 민주노총파업을 향해 ‘미친xx’이라 했다는 이언주 의원”이라며 “정치권 노이즈 마케팅 고수들, ‘청출어람’, ‘못 당하겠다’며 극찬 중이라는 후문에 씁쓸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측은 10일 11시30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언주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조직된 전국적 노조인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측은 이날 기자회견 개최 취지에 대해 “9일자 SBS보도를 통해 이언주 의원은 여성노동자, 학교비정규직노동자, 하위직공무원노동자들을 비하하고,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를 막말로 비난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안겨 준 이언주 국회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함께 국민의당의 공식적 사과와 제명 등 강력한 징계를 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약 40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말 한 마디로 일시에 40만명을 적으로 돌려세운 셈이다.
또한 노조 측은 지난 9일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으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를 모욕한 국민의당 이언주는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성명서에서 노조 측은 “우리는 (이언주 의원의 말을 듣고)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수구 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 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 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기 때문”이라며 황당해했다.
이들은 이어 “이언주 의원의 막말을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으로 규정한다”며 이 의원 사퇴를 요구하며 이 의원을 향해 “학교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일해보라”라고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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