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ㆍ송기헌 의원 확인…강원랜드 대표 3년간 특급호텔 식사비 등 3500만원 회계처리
친박근혜계 정치인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66·사진)가 취임 이후 3년간 고급호텔 등에서 호화식사를 한 후 수천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이를 특별회의비 등으로 회계처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회의비는 사회통념상 타당한 범위 내 지출사항에 대해서만 비용으로 인정되고, 과다한 회의비 지출 및 유흥업소의 식사, 주류 집행은 불가하다’는 강원랜드의 예산관리·집행지침을 ‘솔선수범’해야 할 대표가 어긴 것이다.
경향신문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을 통해 입수한 ‘대표이사·비서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함 대표는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특급호텔과 식당에서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을 썼다. 이렇게 쓴 돈은 ‘특별회의비·회의비·접대비’ 등으로 회계처리됐다.
강원랜드가 제출한 ‘사장 및 비서실 회의비 사용내역’ 중 함 대표가 ‘실사용자’로 돼 있는 특급호텔 사용내역을 보면, 함 대표는 지난해에만 특급호텔에서 1860만원(37건)을 결제했다. 특히 지난해 6월12~14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영등포 63빌딩과 호텔에서 246만원을 쓴 뒤 이를 ‘부서 회의비’로 처리했다.
6월14일에는 63빌딩에서 100만6000원을 두 차례 나눠 결제했고, 같은 날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31만원을 추가 결제하는 등 하루에만 131만원을 썼다.
함 대표가 강원랜드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6년 6월 업무추진비 내역은 45만원(2건)뿐이다. 일요일인 2015년 8월9일에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57만원, 같은 날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에서 53만원 등 총 110만원을 쓰고 이를 ‘업무 관련 특별회의비’로 처리했다. 3월6일에는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140만원을 쓰고 ‘비서실 접대비’로 처리하기도 했다.
2015년 5월 한 달간 특별·일반 회의비 처리 내역 중 실사용자가 함 대표인 것은 총 11건인데, 모두 360만원이 지출됐다. 하지만 사용된 곳은 서울 서초구 양식 레스토랑과 그랜드하얏트호텔 등 특급호텔 레스토랑 등 모두 식당이었다.
함 대표는 5월17일에는 신라호텔에서 22만원을 쓰고 이를 ‘비서실 접대비’로, 18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쓴 35만원은 ‘회의비’로 처리됐다. 같은 시기 함 대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업무추진비는 52만원(3건)이다.
그러다보니, “부정부패 척결은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해왔던 함 대표가 실제론 다른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원랜드는 회의비 등을 명목 삼아 함 대표가 3500만원을 식사비로 쓴 사실은 인정했다고 송 의원은 밝혔다. 하지만 송 의원은 “실제 함 대표가 사용하고 회의비 등으로 회계처리한 금액은 7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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