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투 운동에 동참한 피해자들이 심각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SNS와 댓글로 확산되고 있고, 심지어는 살해 협박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가톨릭대 김유정 총장 신부가 어제(26일) 아침 미사에서 강론한 내용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려 했던 한 모 신부가 지난 7년간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용서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한 신부가 속죄의 마음으로 사회 정의와 약자를 위해 그토록 헌신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김이수/피해자 김민경 씨 상담사 : "민경씨가 저희 상담실에 왔을 때는 (한 신부를) 접촉하게 될까봐 두려워했거든요. 그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그래서) 핸드폰을 아예 바꾼 거죠."]
정의구현사제단도 가해 신부가 7년간 빌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오늘(27일)도 어느 신부는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이 사귀었다던데 아니냐고 또 물었습니다.
[김이수/피해자 김민경 씨 상담사 : "어디다가 해명을 해야하나요, 소문은? 어떻게 보면 1차 가해보다 더 잔인한 일일 수도 있어요.]
심지어 일부 언론사는 경찰이 피해 여성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며 마치 피해자를 쫓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김민경 씨 뿐만이 아닙니다.
조재현 씨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했던 배우 최율 씨는, 살해 협박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두렵다고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류란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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