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3월 3일 성명을 발표해 "3.1운동의 태극기를 더 이상 모독하지 마라"며 탄핵 반대 세력에 경고했다. 기장은 이 무리에 한국교회 일부 인사가 가담하고 삼일절 집회에 교인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예레미야 시대 민족의 위기 앞에 거짓 예언을 팔아먹은 하나냐를 목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도록" 행하는 자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 "3.1운동의 태극기를 더 이상 모독하지 마라!"
선지자 예레미야가 선지자 하나냐에게 이르되 하나냐여 들으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지 아니하셨거늘 네가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게 하는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너를 지면에서 제하리니 네가 여호와께 패역한 말을 하였음이라 (예레미야 28:15-16)
3.1운동 98주년이었던 지난 3월 1일, 전례 없는 규모의 '태극기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벌어졌다. 민족정신의 상징인 태극기가 휘날렸지만, 실상은 혹세무민의 세력에 의해 3.1 정신이 농락당하고 민족 정신이 크게 훼손된 집회였다. 국정 농단 세력을 비호하는 수단으로 태극기가 능욕당하였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광장에서 외쳐진, 대통령 탄핵 반대의 입장을 가진 무리들의 구호는 참으로 끔찍하기만 했다.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을 선포하라!' 파시즘의 망령이 서린 저주의 언어가, 그것도 민주주의를 향한 피땀 어린 투쟁을 통해서 열린 시민광장에서 태극기와 나부껴 외쳐지고 있다니, 이 얼마나 참담한 민주주의의 왜곡이자 역사의 좌절인가!
국권 수호와 민권 운동의 상징인 태극기가, 친일 매국 군부독재의 뿌리에서 자라난 역사의 독버섯을 옹호하는 일에 악용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일부 인사들이 그 무리에 가담하고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같은 종교인으로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예언자 예레미야 시대에, 민족의 위기 앞에서 '거짓을 믿도록' 예언을 팔아먹은 '하나냐'를, 우리는 이 시대에 목도하고 있다. 군부독재 시절부터 정교유착을 일삼아 온 이들이 3.1운동 98주년 집회에 교인들을 동원하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국정 농단 세력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1919년 3.1운동을 주도하며 민족의 해방을 위해 기도했던 한국교회가 어쩌다 후안무치한 세력에 속하여 파시즘의 최후 보루처럼 일하고 있단 말인가! 하나님의 의를 이 땅 위에 이루어야 할 교회가 시대와 역사에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도록" 행하는 자들, 국정 농단 세력을 비호하며 탄핵 반대 기도회를 주최하는 종교인들에게 준엄한 경고를 보낸다.
하나, 3.1 정신이 담긴 태극기를 더 이상 모독하지 말고, 태극기를 앞세워 자행하는 민족 정신 훼손과 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당장 멈춰라!
둘, 힘으로 짓누르는 '위력(偉力)의 시대'를 끝내고, 진리와 정의로 움직이는 '도의(道意)의 시대'를 열고자 했던 3.1 정신의 숭고한 뜻 앞에서 깊이 참회하라!
셋,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도록' 하는 '패역한 말'을 그치고, 하나님께서 '지면에서 제하'시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십자가 복음으로 돌아오라!
2017년 3월 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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