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한마디로 소통의 시대에 만사불통이었다"며 "영수회담이라고 하기엔 대통령의 안보 교육 강의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통의 높은 절벽을 느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특히 윤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 압박이라고 느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다만 더민주는 사드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피력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제가 단호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보도가 있다면 (그건 아니다) 제 말씀은 군사 사안이 아니고 외교 사안이라는 것"이라며 "우리의 국익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민감성을 이해시켜야 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도 이해시켜야 하고 미국에도 이해시켜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기존의 입장 명확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회동에선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과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법인세 정상화, 가계부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5·18 기념식 참석 및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이견만 재차 확인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견이 좁혀진 게 하나도 없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생문제, 국정실패의 주요 요인을 골고루 다 얘기 했는데 그런 부분에 다 답변을 한 것은 아니지만 주요 답변을 소개했듯 '특위 구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하는 이런 식의 답변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위안부 합의 관련 박 대통령은 일본의 언론 플레이에 휘말리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대변인은 "그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답변을 하셨다"며 "위안부 문제 관련해서 성과를 갖고 합의 했는데 일본이 사실도 아닌 언론 플레이를 하는 문제 지적을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박 대통령의 다음 스케줄을 이유로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오늘 대통령께서 다음 스케줄을 이유로 자꾸 빨리 마치자고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자주 더 만나서 민생과 현안을 제대로 전달하는 그런 국민을 지키는 국민의 호위무사가 돼야겠단 느낌을 찐하게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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