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계측 이후 사상 최대 강진(규모 5.8)이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하자 전국이 ‘지진 공포’와 동시에 각종 괴담에 빠져들고 있다. 뒤늦은 지진 통보 등 정부의 느리고 미흡한 대응과 카카오톡·휴대전화 등의 일시 불통은 집단 불안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근거 없는 소문과 막연한 공포는 사회 혼란을 초래한다. 지진을 둘러싼 각종 궁금증과 소문의 진위를 지진·통신·건축·철도 등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했다.
Q : 전국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곳이 부산 해운대 일대인데 지진에 안전한가.
A : 24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지진 규모의 3분의 2를 적용해 내진설계가 돼 있다. 각각 최고 80층과 72층인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현대아이파크는 규모 6~6.5에, 최고 101층 엘시티더샾(건축 중)은 규모 6.5에 견디게 설계됐다.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은 정상이다. 안 흔들리면 부러진다.(해운대구 건축기사 조태호)
A : 24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지진 규모의 3분의 2를 적용해 내진설계가 돼 있다. 각각 최고 80층과 72층인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현대아이파크는 규모 6~6.5에, 최고 101층 엘시티더샾(건축 중)은 규모 6.5에 견디게 설계됐다.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은 정상이다. 안 흔들리면 부러진다.(해운대구 건축기사 조태호)
Q : 이번 지진 와중에 아이를 안고 걸어 내려온 주민이 있을 정도로 불안해하는데.
A : 이론적으로 정확하게 내진설계를 했다면 실제로는 설계보다 30~40% 할증을 주기 때문에 내진설계만큼의 지진이 와도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았다면 문제여서 안전점검 등을 거쳐 내진 보강을 해야 한다.(구조안전기술사 장효식)
A : 이론적으로 정확하게 내진설계를 했다면 실제로는 설계보다 30~40% 할증을 주기 때문에 내진설계만큼의 지진이 와도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았다면 문제여서 안전점검 등을 거쳐 내진 보강을 해야 한다.(구조안전기술사 장효식)
Q : 국내 최고층(123층·555m)인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는 심하게 흔들리지 않았다.
A : 내진설계의 차이라고 본다. 롯데월드에는 40층마다 탄성력을 이용해 건물의 충격을 흡수하는 ‘아웃리거’ 등 구조물이 있다. 롯데월드는 규모 9의 지진에 버틸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홍보실 최원석 과장)
A : 내진설계의 차이라고 본다. 롯데월드에는 40층마다 탄성력을 이용해 건물의 충격을 흡수하는 ‘아웃리거’ 등 구조물이 있다. 롯데월드는 규모 9의 지진에 버틸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홍보실 최원석 과장)
Q : 지진 직후 KTX가 일시 정차하고 이후엔 서행 운행했는데 안전 관련 매뉴얼이 제대로 있나.
A :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코레일은 ‘철도 안전관리 시행세칙상 지진대응 매뉴얼’에 따라 운행 중이던 38개 열차에 정차 지령을 내렸다. 각 열차는 매뉴얼에 따라 황색경보 지역에서 시속 90㎞, 적색경보 구간에서 시속 30㎞로 운행했다. 지진 대응 매뉴얼은 선로(고속철도)의 ‘지진감지 계측기’에서 자체적으로 지진이 감지되거나 기상청이 규모 5.0 이상의 기상특보를 발령했을 때 가동된다. 최대지반가속도(gal)가 65gal 이상이면 운행 중인 열차는 자동으로 정차하게 된다. 65gal 이상의 진동이 감지된 구간은 적색경보, 65gal 미만은 황색경보를 발령한다.(코레일 변현진 안전정책조정실장)
A :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코레일은 ‘철도 안전관리 시행세칙상 지진대응 매뉴얼’에 따라 운행 중이던 38개 열차에 정차 지령을 내렸다. 각 열차는 매뉴얼에 따라 황색경보 지역에서 시속 90㎞, 적색경보 구간에서 시속 30㎞로 운행했다. 지진 대응 매뉴얼은 선로(고속철도)의 ‘지진감지 계측기’에서 자체적으로 지진이 감지되거나 기상청이 규모 5.0 이상의 기상특보를 발령했을 때 가동된다. 최대지반가속도(gal)가 65gal 이상이면 운행 중인 열차는 자동으로 정차하게 된다. 65gal 이상의 진동이 감지된 구간은 적색경보, 65gal 미만은 황색경보를 발령한다.(코레일 변현진 안전정책조정실장)
Q : KTX 운행 중 지진이 발생하면.
A : 열차 안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다. 밖으로 나가면 고압(2만5000V) 전선에 의한 감전, 교량에서 추락, 다른 열차와의 충돌 등 2차 사고 위험이 따른다. 객차 자체가 견고하게 제작돼 탈선과 전복 등의 사고를 제외하면 내부에 머물러야 한다. 다만 다리 위나 터널 등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우송대 철도차량시스템과 강부병 교수)
A : 열차 안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다. 밖으로 나가면 고압(2만5000V) 전선에 의한 감전, 교량에서 추락, 다른 열차와의 충돌 등 2차 사고 위험이 따른다. 객차 자체가 견고하게 제작돼 탈선과 전복 등의 사고를 제외하면 내부에 머물러야 한다. 다만 다리 위나 터널 등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우송대 철도차량시스템과 강부병 교수)
Q : KTX는 추석 연휴에 정상운행하나.
A : 지진이 발생한 12일 경부선과 호남선을 지나는 일부 열차가 운행에 차질을 빚었지만 13일부터는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13~18일을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KTX와 일반열차를 평소 3683회보다 9.3%(343회) 늘린 4026회 운행한다. ▶관련기사
① 6.0 초반 지진 언제든 온다는데 국가 차원 단층지도 없다
② 2㎝ 더 기울어진 첨성대, 난간석 내려앉은 다보탑
③ 원전 멈출지 말지 3시간 걸렸다
A : 지진이 발생한 12일 경부선과 호남선을 지나는 일부 열차가 운행에 차질을 빚었지만 13일부터는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13~18일을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KTX와 일반열차를 평소 3683회보다 9.3%(343회) 늘린 4026회 운행한다. ▶관련기사
① 6.0 초반 지진 언제든 온다는데 국가 차원 단층지도 없다
② 2㎝ 더 기울어진 첨성대, 난간석 내려앉은 다보탑
③ 원전 멈출지 말지 3시간 걸렸다
Q : 지진 규모 5.1과 5.8의 차이는 무엇이고 규모 7 이상이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나.
A : 지진 규모가 1 커지면 에너지는 30배 정도 증가한다.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 5.1의 전진(前震)에 비해 5.8의 본진(本震)은 에너지가 20배 정도 된다. 지진 피해는 지진의 위치나 발생 지점의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소방방재청이 2012~2015년 조사한 ‘지진재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예측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중심부에서 규모 7의 지진이 일어나면 2만758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재산 피해 중 건물의 파손에 따른 피해액이 4조2000여억원으로 나타났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진재해연구실장,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
A : 지진 규모가 1 커지면 에너지는 30배 정도 증가한다. 경주 지진의 경우 규모 5.1의 전진(前震)에 비해 5.8의 본진(本震)은 에너지가 20배 정도 된다. 지진 피해는 지진의 위치나 발생 지점의 지질학적 특성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소방방재청이 2012~2015년 조사한 ‘지진재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예측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중심부에서 규모 7의 지진이 일어나면 2만758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재산 피해 중 건물의 파손에 따른 피해액이 4조2000여억원으로 나타났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소 지진재해연구실장,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
경주·부산·대전=홍권삼·황선윤·신진호 기자, 서울=성시윤·박수련 기자 honggs@joongang.co.k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