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월 17일(06:43)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도병욱 산업부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후 사무직 및 협력업체 직원이 가장 큰 비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규 기능직은 가장 소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한국 조선사 고용인력 규모는 18만3193명이었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4년 말(20만4635명)과 비교하면 10.5% 줄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직군은 사무직이었다. 사무직은 2014년말 1만548명에서 지난 6월말 8482명으로 19.6% 감소했다. 협력사 직원(사내협력사 기준)은 같은 기간 13만4843명에서 11만7830명으로 줄었다. 12.6%가 감소한 규모다. 반면 직영 기능직은 3만6599명에서 3만5258명으로 3.6%만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생산 정규직이 중심이 된 노동조합이 인력 감축에 반발하며 파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非) 노조원인 사무직과 협력사 직원들이 인력 감축의 주요 대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사무직은 대리 혹은 과장급이 되면 노조에서 탈퇴하는 게 조선업계 관행이다. 협력사 직원은 정규직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들은 희망퇴직을 받을 때 사무직에 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생산직 직원을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시키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무직과 협력업체 직원만 줄이는 현재의 조선 인력 구조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사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줄이려면 가장 먼저 줄여야 할 대상이 정규 생산직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라며 “노조의 반발을 두려워해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피하는 구조조정만 반복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 /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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