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거리 표적 명중, 다탄두 전략 핵미사일 잇따라 실전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뚫을 수 있는 핵탄두 탑재 '토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에 다시 성공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은 지난 9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800㎞ 떨어진 플레츠크 국립 우주 발사시험장에서 토폴 ICBM 한 발을 시험 발사해 1만㎞가 넘는 극동 캄차카 반도의 가상 표적을 성공적으로 명중시켰다.
국방부 소식통은 이번 발사 시험이 전략 미사일 군의 지휘참모훈련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졌다면서, "토폴 미사일의 기본비행과 기술특성을 확인하고 첨단 전투 장비와 미사일 방어망을 뚫는 방법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미사일의 시험 탄두는 캄차카 반도 시험장에 있는 가상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험에서 확보한 결과는 첨단 탄도미사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사된 미사일이 옛 소련 시절 개발된 토폴인지 아니면 개량형 'RT-2PM2 토폴-M'형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토폴-M'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 1997년부터 실전 배치된 토폴-M형은 사거리 1만1천㎞의 고체연료 가동 ICBM으로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다. 탄두는 800㏏ 핵탄두 한 발을 기본적으로 장착하지만, 4∼6발의 다탄두(MIRV)를 탑재한 개량형은 다시 'RS-24 야르스'로 불린다.
러시아는 또 15개의 메가톤급 핵탄두를 장착하고 미국의 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초대형 차세대 ICBM을 오는 2018년부터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은 앞서 지난 5월 기존의 'SS-18 사탄'('R-36M2 보예보다') 지상 발사형을 대체할 이 신형 ICBM('RS-28 사르마트')가 개발이 거의 끝난 상태로 시베리아와 남부 우랄 지역의 미사일 사단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게가 100t인 사르마트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SS-18의 개량형으로 1단계 추진을 위해 4개 묶음의 'RD-274' 로켓을 사용한다. 사거리가 6천 마일(9천656㎞)인 사르마트는 최대 15개의 다탄두를 장착한다.
사르마트는 RS-24 야르스, RT-2PM 토폴 등 기존의 ICBM처럼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MD를 무력화하기 위한 미끼 탄두(decoy), 대응장치 등 다양한 체계도 갖췄다.
사르마트는 이와 함께 자체 기동하는 탄두 장착도 가능해 요격이 더욱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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