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귀성객을 대상으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요금소 등에 배포한 정부 정책 홍보 책자가 빈축을 사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위안부 협상 타결, 사드 배치 결정, 통진당 해산, 노동개혁으로 37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등의 일방적인 정부 입장이 담긴 것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인 김용민씨는 11일 페이스북에서 “KTX 안이라 크게 웃을 수도 없고. 헬조선 문화체육관광부 발행 2016 추석맞이 삐라”라며 정부 정책 홍보 책자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책자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제작‧배포한 <고향가는길 2016 추석>으로 30만부 발행, 1억20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책자 29쪽에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해결해야 할 장기과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박근혜정부가 해냈습니다”라며 10가지 해결 과제를 나열했다.
비정상의 정상화, 기초연금, 공공개혁‧공무원연금, 노동개혁, 자유학기제, 위안부 협상 타결, 사드 배치 결정, 북한인권법, 통진당 해산, 동남권 신공항 등이다.
또 25쪽에는 할아버니, 할머니, 엄마, 아빠, 삼촌 등 ‘기쁨이네 가족’이 추석 명절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콩트를 실었다. “살맛 나는 대한민국 이유 있었네”라며 박근혜 정부의 10대 성과에 대해 칭찬하는 내용들이다.
한일 위안부 협의와 관련 아빠가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박근혜정부가 앓던 이 뺀 것처럼 해결한 성과가 꽤 많네. 나는 그중에서도 한일간에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게 가장 큰 뉴스인 것 같아”라고 말한다.
이에 엄마는 “이번 합의문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했고, 그간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았으며, 일본 정부 예산에 의한 이행조치가 있어서 일본이 그동안 제시한 내용 중 가장 진전된 내용이라고 평가하더라고요”라고 화답한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아빠는 “국방부가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사드를 배치할 성주 내 제3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했고, 성주와 인근 김천 지역 주민들과 협의하고 있으니 곧 결정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해당 지역에서 60일 이상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은폐한 것이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이 정부는 구제불능”이라며 “이제는 문체부까지 나서서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을 성과로 포장하고,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인 김용민씨는 “지면이 모자라 그런 것 같은데 누락된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박근혜 정부가 한 또다른 업적’ 바로 8년만에 여소야대.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할 업적’은 정권반납”이라고 비꼬았다.
네티즌들은 “저런 거짓 홍보에 세금을 펑펑 쓰는구나”, “3류 쓰레기 독재국가에서나 하는 짓 ”, “무슨 북한 체재교육 자료 보는 것 같다”, “저 짓을 우리 혈세로 하고 있다는 거죠? 그것도 여론조작을”, “2016 용비어천가”, “거짓선동으로 신고 안되나요? 사회적으로 이슈인 것들을 저렇게 포장을 하다니, 그것도 국민세금으로”, “도대체 어느 나라 문체부인가,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는 건 푼돈 쥐어주면서 다 끝이라고 하는 일본 입장인데”, “아예 덮어놓고 선전몰이 하는 군. 정말 국민이 바보 멍청이로 보이는 모양이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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