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3 총선에서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복당 처리가 이번달 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각을 세워 온 이 의원의 복당이 향후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야당 관계자는 17일 "추 대표가 이번달 안으로 이 의원의 복당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르면 추석 연휴 이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의원의 복당을 결정한 뒤 이를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추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이후 이 의원을 시급히 복당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더민주가 세종시 지역위원장을 사고지역으로 선정함에 따라 이 의원은 복귀 후 세종시 지역위원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 돌아온 친노 이해찬, 정권교체-세종시 완성 '박차'
8선의 새누리당 서청원 대표 다음으로 국회에서 선수가 가장 높은 이 의원이 당에 복귀했을 때 어떤 역할을 맡을 지 주목된다.
친노 좌장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당적을 회복하는대로 정권교체와 세종시 완성 두 가지 작업에 7선의 '내공'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권교체를 위해 당 내에서 7선의 '역할'을 해 내겠다는 입장이다. 본인이 직접 대선주자로 뛰기보다는 킹 메이커 역할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당선 직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교체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대정정의 길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한 세종특별시를 완성해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세종시는 노무현'이라는 플래카드를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펼쳐보이기도 한 이 의원은 더민주 대권 주자를 통해 세종시 공약을 실현시킨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이해찬, 반기문 저격수 될까…여권발 충청 대망론 '제동'
여권에서 불고 있는 반기문 열풍을 잠재울 야권 인사로서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이 의원은 반 총장에 대해 "깜이 되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교관은 정치를 못 한다"며 "정치의 본질은 갈등 현안을 타결하는 건데 외교관은 절대 그런 일 안 한다"고 날을 세우며 여권의 충청 대망론에 제동을 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첫 방한 당시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않아 친노측과 불편한 관계가 된 점도 이 의원이 '반기문 대망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배경으로도 지목된다.
여기에 노무현 정권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던 반 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점도 반 총장을 좋지 않게 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월 반 총장과 미국 뉴욕에서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공개되자 회동을 취소했다.
한편 반기문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오는 11월 공식 창립대회를 열고 수도권 8개 권역별 부회장단과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4개 광역시도별 부회장단으로 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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