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집단지성'으로 진상 규명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활동이 종료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대신해 진상 규명에 나설 국민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는 세월호 참사 1천일을 이틀 앞둔 7일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 출범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민조사위는 특조위의 조사결과를 정리하고, 차후 '2기 특조위'가 만들어졌을 때 조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조사위는 창립선언문에서 "세월호 참사 날 무언가를 할 수 있었고 해야 했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들의 권력은 진실을 가리는 데만 사용됐다"면서 "정부가 조사위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굴하지 않고 진실규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고 밝혔다.
장훈 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지난 1천일이 진상규명을 위해 정부에 맞서 싸워온 시간이라면, 앞으로 1천일은 직접 진상을 규명하는 1천일이 될 것"이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강력한 특조위가 만들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별한 조사권한이 없는 국민조사위는 시민의 집단지성을 빌릴 계획이다.
박영대 국민조사위 상임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아직 검토되지 않은 자료가 산더미 같고, 이미 검토된 자료도 다양한 각도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상규명에 시간을 쏟을 용의가 있는 시민은 모두 국민조사위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법학·언론학·조선공학·회계학·잠수학 등의 지식이 있으신 분과,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도와주실 분 등 많은 이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ylee24@yna.co.k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