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세월호 이제 지겹다”며 뜬금없이 정치적 발언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황 소장이 택시기사에게 “당신 자식이면 그렇게 말할 겁니까”라고 되물었지만, 택시기사는 여전히 “지겹다. 그만 했으면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황 소장은 화가 나서 택시를 내려버렸다.
그가 SNS에 이런 경험담을 전하자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황 소장의 글에 댓글을 단 A씨는 “서울의 다수 택시기사들은 새누리당 홍보요원 같더라구요”라며 “저도 서울역에서 택시타고 가다가 몇 번씩 싸웠는데 조직화 되어 있는 것 같아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B씨도 “촛불집회 갔다 오는 길에 택시에서 내려버렸다”며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택시기사들은 흔히 민심의 지표로 통한다.
정치인들이 택시기사의 정세 판단에 귀기울이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일부 택시기사들의 과도한 정치적 발언은 사전에 누군가에 의해 의도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누군가가 민심을 호도할 목적으로 택시기사들의 입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5일 아침 출근길에 택시를 탄 한 시민 C씨는 “택시 탈 때 인사도 안했던 택시기사가 블랙박스를 켜 둔 상황에서 갑자기 정유라와 최순실을 두둔하는 발언을 시작했다”면서 “너무 뜬금 없어서 ‘어디서 그런 말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고 물었더니 ‘절대 아니다’라고 했지만 뭔가 너무 부자연스럽고 수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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