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합당 이후 이합집산이 ‘구국의 결단’으로“
안희정 충남지사.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서로 동지가 되어 나라를 잘 이끌어보자고 만든 조직 아닙니까. 그런데 그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그렇게 수시로 바뀝니까.”
안희정 충남지사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안 지사는 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를 잘하는 것은 둘째 치고 원칙이 없다”며 손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 지사는 “손학규 대표님만 하더라도 2007년 3월에 한나라당을 하시다 탈당하셨다. 함께 경선하자고 하다가 불리하다고 탈당하는 건 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대선과 선거 때마다 이렇게 분열하고 이합집산을 하면 이런 정당과 정치로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나. 제가 존경하는 많은 선배님들이 그런 무원칙한 정치들을 계속 반복하셔서 ‘선배님들 좀 그러지 좀 마십시오’라고 후배로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손학규 대표님만 제가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정치가 그렇게 가고 있다”며 “1990년 김영삼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3당야합 때문에 그렇다. 그 뒤부터는 다 구국의 결단이 되어버린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호감을 보이고 있는 김종인 전 대표도 비판했다. 안 지사는 “자당의 소속 후보들이 있는데 왜 다른 데 가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며 “당에 있는 원로 선배들이나 우리 사회 대선배님들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정당정치의 원칙. 함께 동지로서 한 당을 하고 있다는 원칙, 동지로서의 약속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을 해서 서로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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