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피해 복구와 방사성 오염 제거를 위해 투입된 비용은 133조 원에 달합니다. 앞으로 수년에서 10여 년간 총 250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까지 지출된 비용 133조 원 가운데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조달한 비용은 30조 원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백조 원이 넘는 돈은 일본 국민의 세금과 전기료로 충당됐습니다.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된 겁니다.
경제적 손실도 손실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생태계 오염입니다. 그린피스가 지난 5년간 독일 일본 프랑스 원전 전문가 집단과 공동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산림생태계의 오염- 야생 동식물 오염 및 돌연변이- 강과 바다, 하천 생태계 오염으로 악순환이 반복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산림생태계가 오염 물질의 저장고 역할을 하며 향후 백 년에서 3백 년간 지속적으로 강과 하천 등지로 오염물질이 유입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리원전은 안전할까요?
● 고리원전…세계 1위의 초대형 원전 단지. 인구 밀도도 세계 최고
그러면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리원전은 안전할까요?
● 고리원전…세계 1위의 초대형 원전 단지. 인구 밀도도 세계 최고
현재 전 세계에 원자력발전소는 188개소에 442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입니다. 이 가운데 6기 이상의 원자로가 밀집된 곳을 대형 원전단지로 분류합니다. 고리 원전은 대형 원전 단지입니다. <표 1>에서 보듯 부산의 고리원전은 현재 7기가 가동 중에 있고, 고리 4호기는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고리 5, 6호기가 새로 건설될 계획입니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고리 원전은 전 세계 대형 원전 단지 가운데 원자로 개수가 8개로 캐나다 브루스 원전 보다 큰 단연 1위입니다. 설치 용량을 비교해 보면 8200만 Mw(메가와트)로 브루스 원전의 6700만 Mw보다 1천5백만 MV가 큽니다. 세계 대형 원전단지 가운데 TOP 10안에 한국이 고리, 한울, 한빛, 월성 등 4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반경 30Km안에 살고 있는 인구수는 341만 명으로 2위인 캐나다 브루스의 3만 명 보다 훨씬 많습니다. 만약 정부의 계획대로 신고리 5,6호기가 건설돼 가동된다면, 내년에 폐쇄되는 고리 1호기를 제외하더라도 총 9기의 원자로에 설치용량은 10452Mw로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대형 원전 단지가 됩니다.
위에서 보듯 고리와 후쿠오카 원전을 비교해 보면 원자로 수는 1.3배, 설비용량은 1.8배입니다. 반경 30Km 이내 인구는 고리가 340만 명으로 후쿠오카의 16만 명보다 무려 21배나 많습니다.
특히 고준위 핵 폐기물의 경우 후쿠오카는 600t 인데 반해 고리 원전은 2153t으로 3.6배나 많습니다. 만일에 사고가 난다면 오염 규모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선임 캠페이너는 고리 원전과 후쿠시마 원전의 주위 환경은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합니다.
후쿠오카의 산림 면적은 70%로 그 주위에 강과 하천이 있는 구조입니다. 고리원전을 끼고 있는 부산시의 산림면적은 46%, 울산은 65%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영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반경 50Km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 반경 30Km안에 해운대(21Km)와 부산항(32Km), 울산 현대자동차(25Km) 등 우리나라 핵심 중화학공업 시설이 위치해 있습니다. 장다울 캠페이너는 “일본은 원전사고로 이미 지출한 비용만 133조 원인데, 고리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원전 증설에 대한 지역 여론은 반대가 찬성보다 훨씬 높아
● 원전 증설에 대한 지역 여론은 반대가 찬성보다 훨씬 높아
그린피스가 한국 갤럽을 통해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3~9일까지 신고리 원전 5,6호기 증설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위의 도표에서 보듯 원전 증설 자체를 몰랐다는 여론이 84.3%로 추가 건설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그리고 추가 건설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 찬성 27.4% 보다 반대가 50.7%로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21.9%로 추가 건설이 공식 발표 된다면 반대 입장이 훨씬 많아 질수도 있습니다.
원전의 향후 규모에 대해서도 늘려가야 한다는 입장이 27.7% 인데 반해, 추가 건설을 취소하고 현재 수준 유지는 33.6%, 현재 수준보다 줄여 나가야 한다는 28.3%로 현 수준 유지 또는 규모 축소가 증설 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 후쿠시마의 비극이 주는 교훈을 부산 시민 나아가 국민이 기억해야
● 후쿠시마의 비극이 주는 교훈을 부산 시민 나아가 국민이 기억해야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전 전문가는 “1956년 구 소련의 키시팀 원전사고와 1986년 체르노빌 사고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이 살 수 없는 유령도시”라며, 후쿠시마도 막대한 양의 방사성 오염물질이 아주 오랜 기간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재오염 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는 “원전이 100%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은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며, “후쿠시마의 비극이 주는 교훈을 부산 시민과 한국 국민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다울 캠페이너도 “원전에 의존하는 에너지 정책을 친환경적으로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원전 비중을 줄여 나가고 특히 추가 원전 건설은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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