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이승호 이준석 기자 = 20대 총선 수원지역 유세 현장에서 60대 선거운동원이 상대 후보 측 여성 선거운동원 여러명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6시40분께 수원 칠보사거리 앞에서 일어났다.
당시 수원을 국민의당 이대의 후보가 이곳에 유세차량을 세우고 연설하던 와중에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 이모(63)씨가 길 건너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후보의 여성 선거유세원들에게 다가갔다.
백 후보의 유세원 8명은 파란색 상의와 모자 차림에 피켓을 들고 유세 중이었다.
이 후보 지지연설을 마친 이씨는 둘씩 짝지어 있는 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귓속말로 "내 목소리 잘 들렸나"라고 했다.
그는 유세원 A(41·여)씨에게는 "여기는 이쁜 애들이네"라고 말하면서 뒤에서 껴안듯이 A씨의 두 팔을 잡고 몸을 밀착했다.
A씨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당혹스러워서 항의할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다른 여성 유세원에게는 등을 치면서 "고생하네. 고향이 어디야"라고 하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백 후보의 유세원 관리 팀장은 이 후보 측에 "사과하라"고 항의했지만 이씨 등은 "잘못한 게 없다"고 맞서면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백 후보 측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당 파출소는 A씨 등 피해자 8명 가운데 5명의 진술을 받은 뒤 사건을 경찰서로 넘겼다.
경찰은 선거기간인 점을 고려해 선거 이후인 18일 이씨와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민주당 후보로 경기도의원과 수원시의원 선거를 치른 적이 있고 백 후보도 고향 사람이어서 친근한 마음에 유세원 격려 차원에서 등을 두드렸다"며 "양팔을 잡거나 반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모든 장면을 목격했다. 아무 것도 아닌 일로 경찰까지 부른 것은 백 후보 측이 선거를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백 후보 선거사무소로 공문을 보내 "불쾌하게 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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