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성격을 알기가 쉽지 않은데, 말 못하는 개는 얼마나 더 그러할까. 반려동물로 개를 선택한 사람들은 개를 이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해외 매체 Littlethings가 개의 성격에 대해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개가 자는 자세를 보면 그들의 성격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사실 사람만 해도 불안한 마음에 쪽잠을 잘 때와 걱정 없이 편히 잘 때의 자세가 다르다. 거기에다 동물들은 외부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가장 적절한 수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례로 포식동물의 먹잇감이 되는 기린, 말 등의 초식 동물은 빠르게 도망갈 수 있도록 서서 잔다. 이를 토대로 보면 수면 자세가 개의 성격을 분석할 수 있다는 주장도 무리가 아니다.
(이미지 출처 Littlethings)
1. 옆으로 누운 자세
많은 개가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을 선호한다.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인 ‘Dog’s best life’에 따르면 개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라 느낄 때 옆으로 누워 잔다. 현재 주위 환경에 무척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표시다. 주변에 위협적인 요소가 없다고 생각하며 주인에 대한 신뢰도도 무척 높다.
2. 몸을 둥글게 만 자세
꼬리가 얼굴 쪽에 붙도록 굼벵이처럼 둥글게 몸을 말고 자는 유형이다. 네발은 보통 몸쪽으로 붙인다. 이 자세를 취하면 몸의 열을 더 잘 보존할 수 있고, 팔, 얼굴, 목, 장기 등도 보호할 수 있다. 침착하고 태평하며 다정한 성격의 개가 많다.
3. 슈퍼맨 자세
주로 강아지들이 ‘슈퍼맨 자세’로 많이 잔다. 배를 바닥에 깐 채로 네발은 쭉 뻗은 모습이다. 이렇게 자면 주인이 불렀을 때 아주 빠르게 일어나 움직일 수 있다.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일 확률이 높다.
4. 마구 다리를 뻗은 자세
‘어떻게 이러고 잘까‘ 싶을 정도로 신기한 자세다. 배를 뒤집은 상태에서 다리는 여기저기로 뻗었다. 자신의 개가 이런 자세로 잔다면, 일단 안심해도 좋다. 개는 스스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일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
5. 엎드린 자세
슈퍼맨 자세와 비슷하지만 앞발을 옆구리에 붙여 내린 상태다. 사람과 달리 개는 이 자세가 전혀 편하지 않다. 긴장된 근육 때문에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있는 렘(REM) 수면 상태를 유지한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소심한 성격의 개가 이 자세로 많이 잔다.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말라. 주변 환경에 불편함을 느껴서일 수도 있지만, 활동적이고 모험심 많은 성격이라 언제든 뛰어나가 놀고 싶어 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6. 뒷다리를 올린 자세
기이한 자세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개들이 종종 이렇게 잔다. 등을 바닥에 붙이고 자면 신체 온도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내릴 수 있다. 여기서 행복과 안정감도 느낀다면 다리도 허공으로 뻗는다. 자신감이 넘치고 적응력이 강한 성격이 많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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