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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3, 2016

ICIJ, 조세회피처 자료 폭로··· 시진핑·푸틴·메시 등 포함, 한국인은 195명 추정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등 유명인사 다수가 포함된 조세회피처 자료가 폭로됐다. 유출된 데이터의 규모는 2.6 테라바이트(TB)며, 양으로 따지면 1150만건에 달하는 규모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4일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높은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파나마 페이퍼스’로 이름 붙인 ICIJ의 이번 프로젝트에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호주 ABC 등 전 세계 109개 언론사가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참여했다.

ICIJ가 입수한 파일의 용량은 2.6 테라바이트(TB)며, 양으로 따지면 1150만건에 달하는 규모다. 대통령과 총리 등 각국 정상 12명과 그들의 친인척 61명, 고위 정치인과 관료 128명, 그리고 포브스 갑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슈퍼 리치 29명이 역외탈세와 돈 세탁, 검은 돈 은닉 등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고강도 반(反)부패 사정에 나서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매형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인 증권 중개인 이언 캐머론도 탈세를 위해 모색 폰세카를 이용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측근들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3천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비밀리에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재무부가 푸틴 대통령의 자금줄로 지목한 바 있는 로시야 은행의 주도로, 푸틴 딸의 대부를 맡을 정도로 가까운 친구인 유명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 등이 연루돼 페이퍼컴퍼니 간에 돈을 비정상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비밀 자금을 빼돌렸다.

이름이 직접 포함된 12명의 전·현직 세계 지도자 가운데에는 최근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있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포함해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전 카타르 국왕, 아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총리, 알리 아부 라게브 전 요르단 총리 등 중동의 리더들도 포함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축구 선수 메시는 아버지 호세 호라시오 메시와 함께 파나마에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메시가 스페인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된 직후 법률 대리인을 모색 폰세카로 바꿔 탈세를 시도하려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홍콩 출신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부자 가운데 29명도 이름이 들어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모색 폰세가 유출 데이터에서 ‘Korea’로 검색되는 1만5000여 건의 파일 속에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인 이름은 195개 였다. 다만, 정확한 한국인들이 한국 주소가 아닌 해외 주소를 기재해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비밀계좌를 만든 경우도 많아 정확한 한국인 규모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힘들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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