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씨, 페북에 신년간담회 영상 공개
"온 국민이 기억하는데 모른다니 어이가 없다" 비판
유시민도 '관저 근무 주장' 비판 "그게 할 말이냐"
"온 국민이 기억하는데 모른다니 어이가 없다" 비판
유시민도 '관저 근무 주장' 비판 "그게 할 말이냐"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 기자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발생 시기를 헷갈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경내 상춘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라며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 이런 정말 말도 안 되는, 누가 들어도 얼굴 붉어질, 어떻게 보면 나라로서도 ‘대한민국이 그래?’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는 작년도, 재작년도 아닌 2014년 4월16일에 벌어졌다.
단원고 희생자인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 간담회 영상을 공개하며 “온 국민이 다 기억하고 있는 날을 박근혜만 모른다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을 기억도 못 하고 언제인지도 모르는데 구조에 관심이나 있었을까”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근무했다’고 강변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세월호 참사 당일 날)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이 참사, 이 사건이 터졌다 하는 것을 보고받으면서 계속 그것을 체크하고 있었어요. 보고를 받아가면서. 그날은 마침 일정이 없어서 제 업무 공간이 관저였는데, 제가 가족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는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다 되어 있고, 또 필요하면 손님도 만나고, 또 접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2일 <제이티비시>(JTBC) 신년토론회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보고받았다'라는 청와대 쪽 입장에 대해 “관저엔 집무실이 없다. 관저 집무실이란 말은 핑계”라며 “거긴 보안손님이나 들어가고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나 들어간다. 국회의원, 장관들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못 들어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느 공무원이 주 5일 근무제를 하는데 매주 수요일에 일정 빼놓고 놀 수 있냐. 그 날 아무 일도 없으면 다른 날처럼 지나갔겠지만 수백 명의 국민이 물에 빠졌는데 그게 할 말이냐”고 꼬집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