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대가 군사지원 약속 의심"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것은 지난 정부가 UAE와 체결한 비밀 양해각서(MOU)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복수의 정부 관계자로부터 지난 정부가 UAE와 비밀 MOU를 체결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이 MOU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UAE 측이 불만을 제기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MOU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지난 정부가 UAE에 원전을 수출한 대가로 파병, 병참 물자 지원, 방산기술 협력 등을 약속한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계자로부터 '기업의 이익이 너무 크게 걸려 있어서 진상을 묻기로 했다.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구현하기 어려워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임 실장이 최태원 SK 회장을 만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 정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런 의혹을 언급한 바 있다.
당일 자유한국당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자, 운영위원인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한국당이 제 발등을 찍고 있다'는 취지로 언질을 준 것이다.
다만, 김 의원은 국익과 관련된 문제여서 대외 언급을 자제하다 파문이 계속 확산하자 공론화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내년 첫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할 계획"이라며 "진실을 더 추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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