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이 문제 삼은 초등학생의 그림. ⓒ 우리은행
이명박 정부 시절 통일부가 후원한 대회에서도 '인공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그린 학생들의 작품이 줄줄이 대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태극기와 인공기 그림이 나란히 담긴 초등학생 그림을 겨냥해 '색깔론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발견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자유한국당이 문제 삼은 우리은행 '통일나무' 달력 그림과 유사
3일, 언론사인 <기호일보> 등에 확인한 결과 2012년 통일부가 후원한 전국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등 그림 부문 대상 3개에 태극기와 인공기 그림이 나란히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월 고아무개(당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대상을 받은 그림은 최근 자유한국당이 문제 삼은 '통일나무' 달력 그림과 비슷했다. 나무를 중간에 두고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다.
▲ 2012년 통일부장관상을 받은 초등학생 그림. ⓒ 기호일보
같은 해 고등학교 부문 대상을 받은 가아무개(당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그린 그림에도 인공기가 나왔다. 한반도 지도를 나눠 북쪽은 인공기를, 남쪽은 태극기를 각각 그려 넣었다.
▲ 2012년 통일부장관상을 받은 고등학생 그림. ⓒ 기호일보
당시 <기호일보> 보도와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상을 받은 학생들은 통일부 장관상을 받았다.
한 해 전인 2011년 11월에 발표된 같은 대회의 중등부 부문 대상도 인공기가 나온다. 이 그림은 당시 중학교 2학년인 김아무개 학생이 그렸다.
▲ 2011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중등부 대상작. ⓒ 기호일보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일 신년 인사회에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 지금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도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고 두 차례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금년 선거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그런 선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황당한 우리은행 달력 그림 논란 한국당, 초등학생까지 '종북 몰이' )
자유한국당 "이제 미술대회에서 인공기 그릴 것"... MB정부 땐?
이어 같은 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릴 것이고, 미술대학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통일부가 후원한 대회에서 이미 인공기가 들어간 그림이 줄줄이 통일부 장관상을 받은 것이다.
3일 우리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재경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원회장은 '이전 정부에서 인공기가 그려진 작품이 수상한 사례'를 묻는 물음에 "그런 사례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초등학생 그림 달력' 규탄하러 거리로 나선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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