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 2011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인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9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를 분석한 7차 보도자료에서 "포스코가 500억 원 넘는 돈을 들여 인수한 영국 법인 두 곳이 자산과 현금 흐름이 전혀 없는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지난 2011년 인수한 페이퍼컴퍼니는 영국 런던 인근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EPC 에쿼티스'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영국 국세청에 자산이나 현금 흐름이 전혀 없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 회사를 인수하는 데 5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2011년 파나마 의 'S&K 홀딩'으로부터 EPC 지분을 각각 50%(394억원)와 20%(157억원)씩 인수했다. 포스코가 지분을 사들인 뒤 이 회사는 두 차례에 걸쳐 장부가액을 감액하고 4년 만에 '깡통 회사'가 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2014년에도 남은 지분 30% 중 10%(59억원)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이 회사에 대해 공시한 내용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2012년 포스코건설은 EPC의 총자산이 366억원, 순손실은 1억4000여만원이라고 밝혔지만, 포스코 엔지니어링은 총자산 규모를 676억원, 순손실 규모를 330억원으로 공시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2011년 영국에 주소지를 둔 '산토스 cmi 컨스트럭션 트레이딩'이라는 페이퍼컴퍼니도 인수했다. EPC와 산토스 cmi 컨스트럭션 트레이딩은 모두 에콰도르 엔지니어링 업체인 '산토스 cmi'의 관계회사다.
포스코는 2010년~2011년 약 산토스 cmi 계열사 10여개를 집중 인수했는 데 그 과정에서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남아 있다.
포스코는 인수 당시 산토스 cmi의 연간 매출액이 1억7350만 달러(192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토스이 매출은 2009년 3300만 달러, 2010년 4040만 달러에 그쳤고 인수가 이뤄진 2011년에는 380만 달러의 적자가 났다.
뉴스타파는 당시 산토스 cmi가 부실공사로 에콰도르 내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득씨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이상득씨는 2010년 6월 에콰도르 라파엘 대통령을 찾아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졸랐고, 라파엘 대통령은 석달 뒤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당시 에콰도르 언론은 '포스코가 산토스 cmi를 인수한 것은 라파엘 대통령의 방한 성과'라고 보도했다"며 "포스코의 인수가 정상적인 경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의 결과였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BBK 연루' 조봉연 전 오리엔스캐피탈 대표도 페이퍼컴퍼니와 연관
2007년 BBK 사건에 연루됐던 조봉연 전 오리엔스캐피탈 대표의 이름도 페이퍼컴퍼니 명단에서 발견됐다. 조 전 대표는 BBK에 투자했다가 주가조작 사건이 터진 뒤 2001년 약 100억원을 돌려받은 인물이다.
조 전 대표는 1999년 3월15일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MEHON HOLDINGS GROUP'의 이사 4명 가운데 1명으로 등재돼 있었다. 이 회사의 주주는 싱가포르의 한 펀드였으며 조 전 대표는 이 펀드를 운영하던 홍콩 투자회사의 임원이었다.
검찰은 2007년 BBK 사건 1차 수사결과 발표때 조 전 대표가 2001년 김경준씨로부터 주가 조작 횡령금 384억원 가운데 104억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가운데 54억원이 LKe 뱅크 명의의 계좌로 송금된 증거를 제시하면서 LKe의 공동대표였던 MB에게 이 돈이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이 의혹은 끝내 규명되지 않았고 돈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조봉연씨의 페이퍼컴퍼니가 이 돈과 연관이 있다면 당시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ahk@newsis.com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9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를 분석한 7차 보도자료에서 "포스코가 500억 원 넘는 돈을 들여 인수한 영국 법인 두 곳이 자산과 현금 흐름이 전혀 없는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지난 2011년 인수한 페이퍼컴퍼니는 영국 런던 인근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EPC 에쿼티스'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영국 국세청에 자산이나 현금 흐름이 전혀 없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 회사를 인수하는 데 5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2011년 파나마 의 'S&K 홀딩'으로부터 EPC 지분을 각각 50%(394억원)와 20%(157억원)씩 인수했다. 포스코가 지분을 사들인 뒤 이 회사는 두 차례에 걸쳐 장부가액을 감액하고 4년 만에 '깡통 회사'가 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2014년에도 남은 지분 30% 중 10%(59억원)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이 회사에 대해 공시한 내용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2012년 포스코건설은 EPC의 총자산이 366억원, 순손실은 1억4000여만원이라고 밝혔지만, 포스코 엔지니어링은 총자산 규모를 676억원, 순손실 규모를 330억원으로 공시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2011년 영국에 주소지를 둔 '산토스 cmi 컨스트럭션 트레이딩'이라는 페이퍼컴퍼니도 인수했다. EPC와 산토스 cmi 컨스트럭션 트레이딩은 모두 에콰도르 엔지니어링 업체인 '산토스 cmi'의 관계회사다.
포스코는 2010년~2011년 약 산토스 cmi 계열사 10여개를 집중 인수했는 데 그 과정에서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남아 있다.
포스코는 인수 당시 산토스 cmi의 연간 매출액이 1억7350만 달러(192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토스이 매출은 2009년 3300만 달러, 2010년 4040만 달러에 그쳤고 인수가 이뤄진 2011년에는 380만 달러의 적자가 났다.
뉴스타파는 당시 산토스 cmi가 부실공사로 에콰도르 내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득씨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이상득씨는 2010년 6월 에콰도르 라파엘 대통령을 찾아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졸랐고, 라파엘 대통령은 석달 뒤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당시 에콰도르 언론은 '포스코가 산토스 cmi를 인수한 것은 라파엘 대통령의 방한 성과'라고 보도했다"며 "포스코의 인수가 정상적인 경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의 결과였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BBK 연루' 조봉연 전 오리엔스캐피탈 대표도 페이퍼컴퍼니와 연관
2007년 BBK 사건에 연루됐던 조봉연 전 오리엔스캐피탈 대표의 이름도 페이퍼컴퍼니 명단에서 발견됐다. 조 전 대표는 BBK에 투자했다가 주가조작 사건이 터진 뒤 2001년 약 100억원을 돌려받은 인물이다.
조 전 대표는 1999년 3월15일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MEHON HOLDINGS GROUP'의 이사 4명 가운데 1명으로 등재돼 있었다. 이 회사의 주주는 싱가포르의 한 펀드였으며 조 전 대표는 이 펀드를 운영하던 홍콩 투자회사의 임원이었다.
검찰은 2007년 BBK 사건 1차 수사결과 발표때 조 전 대표가 2001년 김경준씨로부터 주가 조작 횡령금 384억원 가운데 104억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가운데 54억원이 LKe 뱅크 명의의 계좌로 송금된 증거를 제시하면서 LKe의 공동대표였던 MB에게 이 돈이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이 의혹은 끝내 규명되지 않았고 돈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조봉연씨의 페이퍼컴퍼니가 이 돈과 연관이 있다면 당시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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