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연대, 심의위 심의 청구 및 민형사소송 등 ‘법적대응’ 방침 밝혀
세월호 집회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2003년, 2008년 과거 사진을 ‘세월호 집회 사진’이라고 조작한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416연대는 “언론사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은 6일 방송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폭행당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5월 1일 세월호 추모 집회 당시의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에 나간 4장의 사진 중 2장은 세월호 집회와는 무관한 과거 사진이었다. 2008년 6월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우병 촛불집회 사진(<조선일보> 2010년 5월 11일 보도)과 한-칠레 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 사진(<오마이뉴스> 2003년 6월 21일 보도)이 ‘세월호 폭력집회 사진’이란 타이틀로 나갔다.
▲ 6일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세월호 추모 집회 당시 사진으로 소개된 2008년 6월 28일 광우병 촛불집회 때 모습. <조선일보>는 2010년 5월 11일자에 해당 사진을 실은 바 있다. |
<김부장의 뉴스통>은 ‘단독 입수’라는 타이틀을 붙여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고, 방송 출연자들은 ‘세월호 추모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성’을 문제 삼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부장의 뉴스통> 사진 조작 논란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제기됐고, 6일 미디어전문지 <미디어오늘> 보도 이후 널리 알려졌다.
채널A는 방송 다음날인 7일, 진행자 김광현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장의 클로징을 통해 사과했다. 김광현 부장은 “어제 저희 <김부장의 뉴스통>에서는 노동절에 벌어진 세월호 시위대의 시민과 경찰 폭행 장면이라며 사진 넉 장을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경찰 폭행 사진 2장은 2003년 6월 농민시위, 2008년 6월 광우병 시위 사진”이라며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제작진의 뼈저린 잘못이었습니다. 관련자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김광현 부장은 지난 2013년 5월 15일, 5·18 광주 민주화항쟁 때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증언을 여과없이 내보냈던 <김광현의 탕탕평평>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은 거센 비난을 받은 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올라가, 방송사 재허가 시 감점 4점에 해당하는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현재 문제가 된 5월 6일자 방송은 전체 다시보기 영상이 홈페이지 상에서 제공되지 않고 있다.
416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실종자 완전수습 등을 목표로 꾸려진 시민단체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이하 416연대)는 7일 오후 낸 성명에서 “(채널A 사진 조작은)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는 사건으로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416연대는 “채널A의 행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을 폭력시위대로 매도하고 비방하기 위해 다른 언론사의 전혀 관계없는 사건의 사진을 ‘단독입수’ 운운하며 사실상 ‘조작방송’을 한 것으로 언론으로서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했다. 채널A는 언론사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416연대는 고의적인 비방과 ‘조작방송’에 대해 채널A의 가능한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416연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언론의 거듭된 오보와 왜곡된 보도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큰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이것도 모자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을 의도적으로 비방하기 위해 ‘조작방송’까지 내보내는 채널A의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방송통신심위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는 것을 비롯하여 민형사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감추고 거짓과 조작으로 언론의 이름까지 먹칠하는 일부 언론사와 일부 언론인들에게 경고한다. 진실을 가로 막는 자 우리가 침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 7일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방송에서 진행자 김광현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는 모습 |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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