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에 이어 19일 또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20일 오전까지도 진동은 계속됐다.
지진 발생지 경주와 인접한 울산 북구 중산동 주민 김모(34)씨는 지진이 난 지 약 4시간 반이 지난 20일 오전 1시에도 강한 바람과 침대가 흔들리는 듯한 진동으로 잠을 못 이뤘다.
비슷한 시간 포털 네이버의 실시간 게시판 ‘지금 계신 곳의 상황은?’에는 ‘집이 흔들려 운동장으로 나왔어요. 울산 동구입니다(ID: doi9****)’, ‘울산 언양. 강풍 때문인지 지진 때문인지 침대가 자꾸 흔들림. 속 울렁거려서 자다가 깼음(ID: quin****)’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씨는 “밤 12시 9분에 ‘울산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울산 시민께서는 일단 귀가하셔서 재난 방송을 청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받았다”며 “밤새 방송만 보라는 건지 구체적 대처 요령을 알려주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여진 발행 직후 아파트 유리창이 세차게 흔들리고 건물이 요동칠 정도의 진동이 느껴졌다. 북구 중산동 주민 최모(34·여)씨는 “건물이 흔들리자 4살 아이가 ‘지진이다. 지진’이라고 외쳤다”며"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고층 건물이 많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들의 불안도 컸다. 해운대 센텀시티 26층 아파트에 사는 조모(48)씨도 “진동을 느낀 후 아이와 함께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며 “더 큰 지진이 오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DA 300
지진 발생 직후인 19일 오후 8시 50분쯤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여고에서 지진 트라우마로 학생 2명이 호흡 곤란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김해시 장유면과 율하면에 사는 주민 상당수는 지진 직후 인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 지상주차장으로 몰려갔다.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어 지진에 안전하다고 소문이 난 때문이다. 주차장에는 100여 대의 차량이 몰려들었다. 율하면에서 긴급 피신했다는 서모(38·여)씨는 “아파트 19층에 사는데 건물이 흔들리고 소음이 심하게 나 놀라 5살된 아들과 이곳으로 왔다”며 “대피하는 사람들로 인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만원이었고, 이곳 아울렛도 인산인해를 이뤄 놀랐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일부 생산라인이 잠시 중단됐다. 울산공장 내 대부분의 생산라인은 현재 정상 가동중이며, 일부 라인만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진 직후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실시중"이라며 "점검이 끝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출처: 중앙일보] 20일 오전에도 울산서 진동 느껴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