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ㆍ승마장 구입·우승마 마련 의혹…도종환 의원, 외신 보도내용 공개
ㆍ박 대통령 “비방·폭로, 혼란 초래” 수석회의서 ‘최순실 게이트’ 반박
ㆍ박 대통령 “비방·폭로, 혼란 초래” 수석회의서 ‘최순실 게이트’ 반박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60)의 딸인 승마 선수 정유연씨(20)를 위해 독일에 승마장을 구입해 제공하는 등 정씨의 해외 승마 연수를 지원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22일 유럽의 승마 전문 매체인 ‘유로드레사지(Eurodressage)’의 지난 2월15일 보도 내용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비타나V는 팔렸고, 팍시밀리아나는 모르간 바르반콘이 획득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바르반콘(스페인의 그랑프리 기수)은 자신의 코치이자 말 중개인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랜드를 통해 갑작스럽게 자신의 최고 그랑프리 우승마인 비타나V를 한국에 팔았다. 비타나V는 앞으로 한국팀의 ‘유라 정’이 탈 예정이다. 삼성팀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한 훈련기지로 삼기 위해 최근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함에 따라 한국도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정씨는 올 초 이름을 ‘정유라’로 바꾸고 외국에서는 유라 정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은 과거 승마 선수단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해체하고 ‘재활 승마’ 프로그램만을 운영하고 있다. 정씨를 단원으로 두지도 않고 승마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지 않은 삼성이 왜 독일에 승마장을 마련했는지 그 배경이 주목된다. 말(비타나V)을 구입한 주체가 최씨 모녀인지 삼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승마협회 관계자 ㄱ씨는 “비타나V의 값이 3억~5억원 정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모금 과정에 최씨와 안종범 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단결과 정치권의 합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지 않으면 복합적인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청와대와 최씨 등이 개입된 ‘권력형 비리’라는 야당 주장을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근거 없는 폭로’라며 정면 반박한 것이다.
대한승마협회에 따르면 선수들이 좋은 말을 타는 등 개별 훈련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경우는 있지만 삼성이나, 승마협회에서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 개인에게 해외 훈련장 등을 제공하진 않고 있다.
ㄱ씨는 “정 선수가 삼성의 지원을 받고 유럽에 갔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선 유명한 얘기”라고 말했다. ㄴ씨는 “승마협회에서 정유연씨만 딱 떼어가면 문제가 생기니 승마 종목 중 (정씨 전공인) 마장마술과 장애물 선수들을 독일의 승마장을 하나 빌려 전지훈련시키는 식으로 하려 했다가, 내부적으로 말이 많으니까 취소됐다”며 “독일에서 어떤 선수를 선발해 데리고 갈 것인지 등 구체적인 설명도 많이 나왔는데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과거 국가대표 승마 선수로 선발되는 과정에서도 외부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도종환 의원은 “삼성이 독일에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외신 기사는 왜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인지, 그 실세가 개입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왜 대기업들이 출연금을 내놨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번 국정감사나 향후 국정조사를 통해 권력형 비리인 ‘최순실 게이트’를 철저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출신인 황성수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고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승마협회의 우회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승마협회에서 대줄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에는 승마단이 없다”며 “이 문제에 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측도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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