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내용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지난달 29일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 특별감찰관의 사표 수리를 25일간 미루다 이날 전격적으로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청와대가 이석수 특감의 국정감사 증인출석을 막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사표 수리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전주 금요일 밤 9시가 넘은 시점에 사표 수리를 알린 것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국정감사에서 기관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꼼수를 부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금 대변인은 "국정검사가 이루어질 때 특별감찰관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어놓은 것은 누가 보더라도 국회의 권능을 훼손한 것"이라며 "부끄러움도 모르는 청와대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병우 수석 문제와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의 의혹을 감추기 위한 청와대의 꼼수는 반드시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도 긴급 논평을 통해 "이석수 특감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국회 법사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며 "그런데 박 대통령이 이 특감의 사표를 수리함에 따라 기관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양 부대변인은 "지금까지 현 정권이 이석수 특감의 손발을 묶고 입을 막으려고 했던 행태를 보면 국감 출석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우병우 파문과 미르재단 의혹의 진상 규명을 방해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우병우 민정수석 비위 의혹을 감찰하기 전 K스포츠와 미르재단에 대해 내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야당으로부터 기관증인 출석 대상으로 채택됐다.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violet199575@gmail.com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