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TV조선>이 박근혜 대통령 퇴임후를 대비한 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던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가운데 K스포츠의 설립에 박 대통령 최측근인 최순실(60, 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한겨레>가 보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재벌들이 800억원 가까운 거금을 내 만든 이들 재단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보도는 앞서 재미언론인 안치용씨의 <선데이저널>이 '청와대발'로 한 바 있으나,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은 <한겨레>가 처음이다. 최씨는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정윤회씨의 전 부인이다.
20일 <한겨레>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이 단골로 드나들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힌 것이다.
지난 5월13일 새로 취임한 정동춘(55)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은 그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동기능회복센터(CRC)’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마사지 센터를 운영했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사범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머리 마사지> <발을 자극하라, 허리가 좋아진다> 등 외국인이 쓴 스포츠마사지 책자를 번역한 이 분야 전문가다. 이 센터는 최순실씨가 지난해까지 살았던 신사동 자택과는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50m 남짓 떨어져 있다. 이 센터 관계자들은 “최순실씨는 5년이 넘는 단골손님인 데다 집도 가까워 자주 찾아오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치료와 상담은 정동춘 원장이 직접 맡았다고 전했다.
최순실씨는 올해 초부터 자신이 잘 아는 주변의 체육인들에게 K스포츠재단의 취지를 설명하며 재단 이사장 등의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춘 이사장과 함께 운동기능회복센터를 공동 운영한 적이 있는 이모씨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저도 최순실님으로부터 (K스포츠재단 참여) 제의를 받았다. 취지가 참 좋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따로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했다”며 “정 박사님(정동춘 이사장)은 인품도 훌륭하고 스펙도 준비가 된 분이니 최순실님이 제안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점으로 봐서 지난 2월 K스포츠재단의 정동구(74) 초대 이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물러난 직후부터 최순실씨가 직접 이사장 후보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동춘 이사장은 “최순실씨는 우리 고객의 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재단 이사장 제안은 전경련에서 어떤 사람하고 연결이 되어가지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경련의 어떤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제계가 뜻을 모아 설립했다는 설명과 달리 대통령의 최측근이 이사장 선임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재단의 실제 기획자와 배후가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별도로 사설을 통해 "지난달 <TV조선>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모금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그때 안 수석은 ‘전경련이 그렇게(모금) 한다고 이승철 부회장한테 들어서 관심을 가졌지만 개입하진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면서 "하지만 청와대가 챙기지 않으면 굳이 전경련 부회장이 일개 민간재단 모금 문제를 청와대 수석에게 말했을지 의문이다. 최순실씨가 K스포츠 이사장 선임에 개입한 게 포착됐는데, 결국 그러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게 아니냐고 보는 게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은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대통령의 ‘비선 측근’이 얽히고설킨 사안이라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분명히 드러내서 그 진상을 국민 앞에 드러내는 게 옳다"면서 "다음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우선 국회에서 미르·케이스포츠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칠 필요가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정권과 대통령의 도덕성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고 국민의 궁금증에 대답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게 정치권력의 올바른 자세"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재벌들이 800억원 가까운 거금을 내 만든 이들 재단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보도는 앞서 재미언론인 안치용씨의 <선데이저널>이 '청와대발'로 한 바 있으나,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며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은 <한겨레>가 처음이다. 최씨는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자 정윤회씨의 전 부인이다.
20일 <한겨레>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자리에 자신이 단골로 드나들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을 앉힌 것이다.
지난 5월13일 새로 취임한 정동춘(55) K스포츠 재단 이사장은 그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동기능회복센터(CRC)’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마사지 센터를 운영했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사범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머리 마사지> <발을 자극하라, 허리가 좋아진다> 등 외국인이 쓴 스포츠마사지 책자를 번역한 이 분야 전문가다. 이 센터는 최순실씨가 지난해까지 살았던 신사동 자택과는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50m 남짓 떨어져 있다. 이 센터 관계자들은 “최순실씨는 5년이 넘는 단골손님인 데다 집도 가까워 자주 찾아오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치료와 상담은 정동춘 원장이 직접 맡았다고 전했다.
최순실씨는 올해 초부터 자신이 잘 아는 주변의 체육인들에게 K스포츠재단의 취지를 설명하며 재단 이사장 등의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춘 이사장과 함께 운동기능회복센터를 공동 운영한 적이 있는 이모씨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저도 최순실님으로부터 (K스포츠재단 참여) 제의를 받았다. 취지가 참 좋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따로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참여하지 못했다”며 “정 박사님(정동춘 이사장)은 인품도 훌륭하고 스펙도 준비가 된 분이니 최순실님이 제안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점으로 봐서 지난 2월 K스포츠재단의 정동구(74) 초대 이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물러난 직후부터 최순실씨가 직접 이사장 후보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동춘 이사장은 “최순실씨는 우리 고객의 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재단 이사장 제안은 전경련에서 어떤 사람하고 연결이 되어가지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경련의 어떤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제계가 뜻을 모아 설립했다는 설명과 달리 대통령의 최측근이 이사장 선임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재단의 실제 기획자와 배후가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별도로 사설을 통해 "지난달 <TV조선>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모금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그때 안 수석은 ‘전경련이 그렇게(모금) 한다고 이승철 부회장한테 들어서 관심을 가졌지만 개입하진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면서 "하지만 청와대가 챙기지 않으면 굳이 전경련 부회장이 일개 민간재단 모금 문제를 청와대 수석에게 말했을지 의문이다. 최순실씨가 K스포츠 이사장 선임에 개입한 게 포착됐는데, 결국 그러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게 아니냐고 보는 게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은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대통령의 ‘비선 측근’이 얽히고설킨 사안이라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분명히 드러내서 그 진상을 국민 앞에 드러내는 게 옳다"면서 "다음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우선 국회에서 미르·케이스포츠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칠 필요가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정권과 대통령의 도덕성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고 국민의 궁금증에 대답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게 정치권력의 올바른 자세"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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