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천리마 민방위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 캡처) |
천리마 민방위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탈출을 원하는 북한 사람들을 돕고 정보를 나누는 단체'라고 밝혔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벌써 여러 북조선 사람을 도왔다. 어느 나라에 있든지 가고 싶은 나라가 어디든지 안전하게 보내드릴 것이며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천리마 민방위는 지난 4일에서야 홈페이지 도메인을 만든 것으로 추정돼 최근에 만들어진 탈북단체로 여겨지고 있다. 김한솔의 신변 안전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실체는 불문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실존 여부도 확실치 않고 인 허구의 단체명을 내세웠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김한솔이 북한의 눈을 피하고자 직접 개설하고 이 단체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영상을 올린 것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1958년 시작한 '천리마 운동'에서 이름을 본딴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천리마 민방위는 북한의 천리마 운동을 조롱하기 위한 명명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조선'을 비롯해 능숙하지 않은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단체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탈북민이 주체가 될 경우 한국말이 서툰 점, 북조선 단어 구사 등은 당연한 것이라 신빙성은 낮다.
지난 7일 천리마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는 유투브에 'KHS Video'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는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이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나는 현재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있다"며 "우리는 상황이 곧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 속 인물은 자신의 여권을 보여주며 신분을 공개했다. 여권 표지에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라고 쓰여 있지만 개인정보는 모자이크 처리되어 이름이 확인되지는 않는다.
김한솔은 중국과 마카오, 프랑스 파리 등 각국을 옮겨다니며 거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 마카오에 묵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김정남 피살 이후 행적이 묘연해 졌다. 말레이시아에 아버지 시신을 수습하러 갈 거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의 동선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루어졌다.
김한솔과 직접 공개 직후 "평소 쓰던 안경을 벗은 것을 제외하면 외모와 말투는 김한솔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 또한 "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 본인이 맞다"고 언급해 이같은 주장에 힘을 보탰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천리마 민방위는)들어본 적 없는 곳"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천리마 민방위는 김한솔의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옮겼다.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천리마 민방위는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한 데 대해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알렸다.
천리마 민방위는 이 글에 이어 자신들의 활동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한 북조선 인사의 감사 편지를 덧붙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이 편지는 북조선 고위 간부라는 이름으로 썼으며 "가족과 함께 외국으로 나오는 북조선 출장자들의 경우 본국으로 돌아오라는 소환 명령은 죽음으로의 소환 강요처럼 끔찍하다. 외국을 통한 탈출은 사나운 망망대해와 마찬가지였지만 (천리마 민방위가) 등대처럼 도와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천리마 민방위는 이와 함께 이메일 주소 및 인터넷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출처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국내 민간 탈북단체들은 2만여 개에 0% 이상이 1987년 이후 설립됐다. 국내 민간 탈북단체들이 대북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된 것은 1989년 6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지침'이 제정되면서부터다. 탈북단체는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크게 탈북민 중심 지원 단체, 탈북민 전문구호 지원 단체, 종교 중심 지원 단체, 청소년교육 중심 지원 단체, 인권 중심 대북단체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통일부 등록 단체 중 다른 지원 분야보다 질적 양적으로 빈약하는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8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김한솔이 영상으로 세상에 나선 이유를 해석하며 응원을 보냈다.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인 하 의원은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김정은 체제에 맞서 싸울 것을 결심한 김한솔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김한솔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저항 의지를 보여준다”면서 “김한솔이 탈북단체인 천리마민방위에 도움을 요청해 피신했다는 것은 본인이 북한 체제에 저항하는 탈북자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김정은 체제에 맞서 다”고 밝혔다.
■ 아래는 '천리마 민방위' 홈페이지(http://www.cheollimacivildefense.org) 글.
북조선 사람들에게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어느 나라에 계시던지 가능합니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 북조선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
북조선 사람들이 외국에 나오면 가장 다 당성이 높다는 대사들이나 가끔 외국 파견 대표단들을 점검하기 위해 나오는 검열단 간부들도 탈출심리는 똑같습니다. 그만큼 북조선의 당 조직생활 감옥에 갇혀본 삶이라면 그 어떤 고위급이라도 자신이 노예나 다름없다는 공통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 나오는 출장자들의 경우 본국으로의 소환명령은 죽음으로의 소환강요처럼 끔직해합니다. 그렇듯 외국이란 탈출의 끝이 무한정 열려있지만 길이 없는 풍랑 사나운 망망대해와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게 당신들의 손길은 그 망망대해의 등대와 같았습니다. 처음 저에게 연락 왔을 때 저는 솔직히 많은 의심을 했었습니다. 단체 이름도, 업적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또 굳이 알 필요도 없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터 탈출 과정에 신속하게 동원시켰던 고급 승용차, 비행기까지 당신들의 열정과 빈틈없는 준비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죽음의 끝까지 예감했던 아득한 탈출 악몽이 단 몇 시간 만에 이루어진 것은 실로 나의 기적이기 전에 당신들의 기적이고 은혜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무슨 말로 당신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평생 수령과 노동당에 충성하며 남들이 쉽게 오를 수 없는 고위직의 출세와 부를 누려왔지만 이러한 감사의 느낌는 난생처음이였습니다. 저는 당신들을 위해 무엇이든 도울 것입니다. 당신들은 북조선 출장자들의 희망입니다. 당신들만이 그들에게 그림자처럼 다가갈 수 있고, 당신들만이 그들의 소원을 험이 그 믿음이고, 저의 성공이 그 약속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큰 절을 드립니다.
북조선 고위 간부로부터
* * *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아래 연락처를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CCDprotection@protonmail.com
CCDprotection@protonmail.com
STATEMENT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습니다.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습니다. 그외 북조선 사람도 요청을 보내와 탈출을 여러번 실행 했습니다. 김정남 가족의 현 행방이나 위 탈출 과정에 대한 사항은 이 이상 공개하지 않습니다.
Cheollima Civil Defense responded last month to an emergency request by survivors of the family of Kim Jong Nam for The three family members were met quickly and relocated to safety. We have in the past addressed other urgent needs for protection. This will be the first and last statement on this particular matter, and the present whereabouts of this family will not be addressed.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북조선 체계 안에서 지원을 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때 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합니다. 엠브레흐츠 대사님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하신 분입니다.
이번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 정부들에 유감을 표합니다. 그러나 역사의 바른쪽에 서시는 많은 분께 우리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We publicly express our gratitude for the emergency humanitarian assistance afforded to us in protecting this family by the governments of the Kingdom of the Netherlands, the People’s Republic of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a fourth government to remain unnamed. We also recognize our colleagues who remain in the North or within its system who provide critical assistance in extracting such individuals.
In particular, we recognize Ambassador A.J.A. Embrechts, representative of the Kingdom of the Netherlands to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g response to our sudden request for assistance. Ambassador Embrechts is a credit to the people of the Netherlands and their long and principled stance for human rights and humanitarian norms.
We regret that several nations refused assistance to this family in this particular apolitical, humanitarian emergency. We, and those we aid, recognize with gratitude all who stand with us on the right side of history.
천리마민방위 | Cheollima Civil Def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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