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조팀 이한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내일(6일) 박영수 특검이 직접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데 아무래도 가장 관심 가는 건 역시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디까지 밝혀냈을지, 이 부분인 것 같아요?
<기자>
네, 결국 박영수 특검이 규명하고 싶었던 건 박근혜 대통령, 또 최순실 씨의 관계가 무엇이냐, 이겁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두 사람은 한 몸통이다' 이렇게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두 사람의 공모관계를 입증할 다양한 증거들을 아마 내일 쏟아낼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오늘 앞서 보도에서 보셨듯, 최순실 씨의 귀국을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점, 그리고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에 무마시키기 위해서 박 대통령이 차명 전화를 이용해서 최순실 씨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점들을 특검이 내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 가운데 아무래도 뇌물죄, 이쪽을 부각시킬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한 몸통'이라는 얘기는 두 사람이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순실 씨가 삼성에게 받은 돈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는 점을 특검이 부각시키기겠다는 전략입니다.
다시 말하면 최순실 씨 지원을 대가로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미진했던 삼성서울병원에 면죄부를 주고, 삼성물산 합병을 포함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현 정부가 열심히 도와줬다고 특검이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공모관계를 입증할 상당한 증거들이 있는데, 이 증거를 내일 상당 시간을 할애해서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 이런 특검 수사결과 내용을 앞두고 이런 보도가 나오니까 아무래도 청와대도 어느 정도 반박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청와대도 좀 반발이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청와대가 가장 불쾌하게 생각하는 건 바로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 시점입니다.
수사는 2월 말에 종료가 됐는데 일주일이 지난 내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저의가 무엇이냐, 이겁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 후반에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나온다는 이런 기류들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게 현재 청와대 측의 시각입니다.
또 하나는 대통령 대면조사 없이 일방적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건 대통령 망신주기 아니냐, 이렇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내일 오후 2시에 특검 수사결과 발표가 끝나고 나서 청와대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항의의 입장을 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그리고 특검이 끝내지 못한 마지막 숙제, 우병우 전 수석의 검찰 외압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 이걸 검찰이 제대로 수사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국민들이 의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는 걸 물론 검찰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이 때문에 우병우 전 수석의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연루된 현직 검사들이 한두 명이 아니거든요, 근데 검찰 특수본에서 수사를 하는 게 온당하냐 이렇게 바라보는 현직 검사들도 상당히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특임검사를 통해서 수사하는 게 어떻겠냐, 이런 기류도 감지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번 주쯤에는, 이르면 이번 주쯤에 어떤 입장을 검찰이 내놓을 것 같습니다.
이한석 기자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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