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악플’ 읽으면 맛이 간다”고 말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조심스레 온라인 악플 읽기에 나섰다.
시작은 별명에 대한 가벼운 지적. 준수한 외모 덕에 ‘충남의 아이돌, 충남 엑소’란 별명을 갖게 된 안 지사는 “엑소에게 사과하라!”는 악플에 흔쾌히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엑소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최근 하락세인 지지율을 지적하는 악플도 있었다. “지지율 추락속도는 LTE인듯”이란 한 네티즌의 의견에 안 지사는 “올라가는 것도 빨리 올라갔다”며 지지율 회복을 예감하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다는 점을 지적한 악플도 있었다. “정치자금법 위반자가 대통령 예비후보 넘버2라는 게 개탄스럽다”라는 악플에 안 지사는 “그런 제가 도지사로 뽑혔다”며 “뭔가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지 않겠느냐”며 반문하며 “한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선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선의? 할 말이 따로 있지. 박근혜 옹호하는 발언 한번에 당신을 버렸어”라는 한 네티즌의 의견에 안 지사는 “저를 좋아했다면 꾸준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희정은 앞으로 ‘노무현 장자’ 이런 소리 하지 마라. 하는 거 보니 박정희 양자에 가깝구만”이란 악플에는 “민주당을 지켜온 정치인이다”며 받아쳤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도 당을 떠났던 시절이 있었다, 참여정부 시절 천정배ㆍ정동영 선배가 당을 버리고 도망갔을 때도 (제가) ‘참여정부 평가표’ 만들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켰다”고 항변했다.
“철학자는 정치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악플에는 “철학자가 정치를 해야한다”고 단호히 답했다.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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