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마지원 보도 후 7차례 통화.."사건 은폐시도까지 공모"
<앵커>
특검은 또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자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을 덮어달라고 말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최 씨가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최순실 씨의 귀국을 설득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이 정유라 씨의 독일 승마연수를 지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던 지난해 9월 23일, 독일에 있던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통령의 차명 전화를 이용해 이틀간 7차례 이뤄진 통화에서 최 씨는 대통령에게 삼성에게 말을 빌린 것처럼 입을 맞춰놨으니, 사건을 무마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이런 통화내용을 알려주며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이어 최 씨가 청와대를 동원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통해 수백억 원의 대기업 지원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 씨의 언니 순득 씨를 통해 "최순실이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2차례에 걸쳐 입국을 종용했고 변호사가 있는지도 물어봤습니다.
박 대통령의 말에 따라 2주 뒤 입국한 최 씨는 두 재단의 설립과 모급에 관여한 것이 없다고 잡아뗐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최 씨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을 제안했고, 박 대통령이 대기업으로부터 재원을 마련해 두 사람이 사실상 공동운영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검은 두 사람이 국정농단의 시작부터 은폐까지 공모한 전모를 내일(6일) 수사결과를 통해 밝힐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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