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측의 공세가 거세다. 하지만 이면에는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자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박 후보 측은 나 후보 남편의 병역문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가슴아픈 과거사를 갖고 공격하지는 말자”고 호소했다.
박 후보 선대위 측 우상호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는 인품도 훌륭하고 능력이 뛰어난 분으로 알려져 있어 공격을 자제해 왔다”며 김 판사의 병역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우 대변인은 “김재호 판사도 6개월 방위출신이다. 이분이 방위판정을 받은 이유는 3대독자라는 이름으로 돼 있지만 작은 아버지가 생존해 계신 것이 확인됐으므로 저희가 공격할 수도 있었다”며 “‘작은 아버지가 살아계신데 왜 3대독자로 병역을 면제받아 6개월 방위로 살았나’하고 박원순 후보를 공격한 것과 같은 주제로 공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 대변인은 “저희가 알아보니 김재호 판사의 부친이 개성에서 월남한 이산가족이어서 국내에서 생존한지 모르고 따로따로 호적을 쓴 결과 독자로 판정받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고 한다”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꾹 참고 공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국 현대사회의 비극이 그 가족사에 담겨 있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은 “강제징용의 슬픈 가정사를 상대방 공격에 썼던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 똑같이 물어볼까? ‘김재호 판사는 왜 작은아버지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3대독자로 선정돼 6개월 방위로 갔는가’, 이런 질문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르겠는가”라며 “아무리 선거가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사는 것이라지만 이런 형태의 네거티브 공방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 대변인은 전날 제기한 나 후보의 학력기재 의혹과 관련 “나 후보가 고의적으로 학력을 위조할 목적으로 박사란 학위를 기재했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며 “공직자의 이력은 때론 출판사나 이력이 기재된 사이트의 실수로 잘못 기재될 수 있는데 이를 마치 상대방이 고의로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공격하는 나 후보를 풍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의 저서를 보면 학력에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고 돼 있다. 일부 신문의 프로필에는 나 후보의 학력이 법학박사로 기재돼 있는 언론보도도 다수 있다”며 “제가 만약 나 후보의 방식대로라면 모든 문제를 나경원 후보의 학력위조 문제로 몰아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 대변인은 “적어도 서울시장 후보쯤 되는 분들의 인품을 볼 때 고의로 학력을 위조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이며 정치허구주의를 부르는 잘못된 정치공세라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첨언했다.
하지만 우 대변인은 “수입축소 의혹과 다이아몬드 가격 축소의혹 등 (나 후보의) 재산문제 에 여러 가지 의혹이 많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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