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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7, 2016

‘효녀연합’은 왜 어버이연합에 맞섰나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환영 기자회견을 하려던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대학생들에게 쫓겨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환영 기자회견을 하려던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대학생들에게 쫓겨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예술가 홍승희씨가 손피켓 주인공
“애국이란 태극기가 아닌 국민 사랑이라는
메시지 전하고 싶어 즉석에서 피켓 만들어…
어버이연합 분들도 전쟁상처가 많은 분들
못된 정권이 자기 이익 위해서 이들 이용”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24주년을 맞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는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한·일 협상 타결 환영 집회를 열기 위해 소녀상을 찾았다. 하지만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대한민국 효녀연합’ 회원들과 맞닥뜨려야 했다.
흰색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한 여성은 ‘대한민국 효녀연합’ 명의로 쓴 손팻말을 들고 손가락질하는 남성 앞에서 여유 있는 미소를 보였다. 이 사진이 취재진에게 포착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널리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주인공은 ‘사회적 예술가’ 홍승희(26)씨. 홍씨는 사회문제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틀에 박힌 전시장을 벗어나 열린 공간을 무대로 작품 활동을 한다.
홍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바로가기)을 통해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들은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셨다”며 “소녀상 앞에서 이러지 말라고 했을 때 흔들리던 눈빛을 봤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물에 빠진 애들 구하는 게 왜 애국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애국이란,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가 아니라, 국가의 본질인 국민을 사랑하는 일”이라며 “VIP 눈치 보고 업무 보고하는 동안 (세월호) 아이들은 철문을 맨손으로 뜯어냈고, 각하에 충성하는 동안 소녀들은 위안부로 끌려갔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효녀연합’을 결성한 홍씨는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활동 중인 청년예술가 네트워크에서 수요일마다 예술행동을 하는데, 어버이연합 분들이 소녀상 앞으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즉석에서 피켓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라고 적은 말은 오래전 세월호 추모 집회 때부터 어버이연합 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었는데, 바로 앞에서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팻말에 적힌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저희가 하려는 것은 모든 전쟁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6일 수요집회는 국제적으로 열리는 시위였고,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말을 영어, 일본어, 한국어로 적어 들고 있었다”며 “아베나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들의 인격이 회복되어야 전쟁이 멈출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잠시 소동을 벌였던 ‘어버이연합’에 대해서도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들을 너무 심하게 욕하진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정부를 비판하면 간첩세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전쟁의 상처가 많은 분들이다. 비뚤어진 인식으로 이웃의 고통에 무뎌졌고, 부끄러움도 모르게 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못된 정권은 자기이익을 위해 어버이연합을 앞세운다. 정권 유지를 위해 전쟁의 상처를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효녀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대한민국 효녀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끝으로 홍씨는 “대한민국 효녀들이 모두 모였으면 하는 의미에서 ‘대한민국 효녀연합’ 페이스북 페이지(▶바로가기)도 만들었다”며 “각종 집회나 문화제에 일당은 못 드리지만 즐겁게 피케팅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어버이연합 회원분들이 나오실 때마다 거기 가서 손팻말 시위를 함께할 분들은 동참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홍씨의 손팻말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서서 ‘청와대는 너희 집이 아니고 역사도 너희 집 가정사가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2014년 6월에는 강원도 춘천 지하상가에 팝아트 작가 이하씨가 그린 박근혜 정부 비판 스티커 10여장을 붙였다가 재물손괴를 이유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두 달 뒤에는 세월호 집회에서 노란 천을 찢어 만든 깃발을 들고 다니는 퍼포먼스를 했다. 도로교통 방해죄로 벌금 500만원이 다시 선고됐다.
당시 홍씨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재물손괴나 도로교통방해 혐의 입증을 위한 질문보다는 ‘박근혜 정부를 싫어하는지’ ‘어디 소속인지’ ‘깃발은 어디 것인지’ 등을 추궁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대통령 풍자’에 벌금 폭탄 …예술이 범죄가 된 사회)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대한민국 효녀연합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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