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댓글’로 설전을 벌였다. 그가 2013년 8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일에 대해 쓴 글에 한 이용자가 “통진당(통합진보당)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과 동일한 반민주적·반국가적 행위”라고 지적한 게 발단이 됐다.
김용판 전 청장은 2일 페이스북에 “국정조사 청문회 선서거부에 대한 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서를 비롯해 여러 경로에서 이유를 진솔하게 밝혔음에도 ‘국회를 무시한 자가 국회의원이 되려는 건 아이러니’라고 비판하는 등 오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 다시 입장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김 전 청장은 “국회를 무시한 게 아니라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야당의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에 온 몸으로 맞선 단호한 결의였다”며 “소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당당했기 때문에 선서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엔 김 전 청장을 옹호하는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 하지만 이용자 황모씨는 6일 “청문회에서 선서를 거부한 것은 통진당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과 동일한 반민주적·반국가적 행위”라며 “당신이 국회의원이 돼서 청문회에 자리한다면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뭐라고 하겠느냐”고 썼다. 그는 “권력에 머리 숙이는데 익숙한 당신이 과연 지역민들에게 진실한 사람일까”라며 “단 한 사람에게만 진실한 사람일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청장은 ‘2016년 1월 7일 0시 46분’이라고 작성일시를 명기하며 반박 댓글을 달았다. 그는 “선생은 실수했다”며 “무슨 근거로 내가 권력에 머리 숙이는 것이 익숙하다고 하는지 근거를 대기 바란다”고 썼다. 이어 “이 글에도, 책에도, 판결문에도 나오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 공직생활을 당당하게 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며 “아무런 근거 없이 나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서슴없이 쓴 것에 대해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정식으로 사과하기를 정중히 청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나 또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댓글을 마무리했다. 김 전 청장은 올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달서을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지난달 선언한 상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