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최순실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재단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이 아무개 전 사무총장의 녹취록과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이 전 총장이 해임 후에도 최순실씨, 안 수석과 수차례 통화했고 “날짜별로 녹음 파일을 77개 가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또 이 전 총장은 전경련이 두 재단을 해산하고 새로운 통합재단으로 정상화 한다는 구상에 대해 “웃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백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안종범 수석의 미르재단 개입 의혹과 관련 이 전 총장은 “4월4일 안 수석한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당시 재단에서 (나에대해) 안 좋은 소문이 있어서 알려주러 연락이 온 것”이라며 “에콜페랑디 사업 때문에 여러 차례 (안 수석을) 만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청와대 관련 행사를 많이 제안을 받았다”며 “해임 후에도 최순실씨와 안종범 수석과 수차례 통화했다”고 말했다고 백 의원은 전했다.
이에 대해 안 수석은 “(2015년 4월4일 이 전 총장에게) 전화했다”면서도 “개인적인 용무로 전화한 적은 없다”고 미르재단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안 수석은 “(안 좋은 소문) 그런 내용으로 통화했지만 인사 관련된 얘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지금 수사 중이기에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사무총장은 백혜련 의원실에 “최순실을 미르와 관련해서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권력 행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다 밝혀졌지만...”이라며 “날짜별로 녹음파일 77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최순실이 추천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사회 이사들한테 정당하게 누구의 추천을 받았다고 말을 못하거나 지금 언론에 나오는 비선실세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들은 그만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르는 공채로 뽑은 사람은 2명밖에 없다. 나머진 다 추천”이라며 “(재단 운영의 핵심인)경연지원본부는 인터뷰도 못하고 뽑았다,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전 총장은 “재단 주인이 누군지 이제 드러났다. 재단 정상화는 웃기지도 않는다”고 전경련의 지난달 30일 발표한 두 재단의 해산 및 통합재단 설립, 정상화 계획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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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김재원 정무수석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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