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박근혜의 7시간'은 추악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304명의 생명이 사라져 가고 있던 그때 침실에 있었다고 했다. 한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대통령이 마주한 상대는 최순실씨였고, 참모들은 그 사실을 숨기려 조작했으며, 은폐했고, 거짓말을 했다. 지난 3월 28일 검찰은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 고발했다.
그때 그 7시간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장완익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말이었다. 그는 최근 <한겨레21> 인터뷰에서 "이번에 검찰이 공개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이라며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박근혜의 7시간이 아닌 '세월호의 7시간'"이라고 규정했다. "청와대의 7시간, 해양수산부의 7시간, 해경의 7시간을 모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래서 모아봤다. '세월호의 7시간'이 규명될 때까지 기록으로 남겨야 할 정치인의 발언들이다. 우선 '박근혜의 7시간'에 대해 책임 있는 답을 내놔야 할 자들을 추렸다. 그 다음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발언들을 따로 묶었다. 유족들 가슴에 두 번, 세 번 대못을 박은 경우 역시 반드시 기억해야 했다.
모아놓고 보니 19명이었다. 현직 국회의원이 13명이었으며, 전직 국회의원은 3명이었다. 수사나 재판 등 '사회적 처벌'이 진행 중이거나, 정계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등의 경우는 일단 제외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데 있어 새누리당이나 자유한국당이나 변한 게 없음을 보여주는 정치인 3명 또한 똑바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은 7시간 노셔도 돼요"... "일본 극우파 주장과 비슷"
[박근혜의 7시간 수비수들] 김용남, 김정훈, 안효대, 원유철, 정유섭
"세월호 7시간을 탄핵소추 사안에 넣은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건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위한 공세이지, 세월호 7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통령은 총체적 책임이 있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없습니다. 직접적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의 문제에서 있었던 겁니다. 대통령은 7시간 노셔도 돼요. 아무것도 안 해도 인사만 잘해주시면,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주시면 대통령은 그냥 노셔도 됩니다." (정유섭, 2016년 12월 5일,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당시)
'박근혜의 7시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는 '사실상 대통령이 놀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정유섭 의원은 위 발언에 대한 철회 여부를 밝혀야 한다.
김용남 전 의원도 책임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 남경필 지사가 전략 공천됐다고 홍준표 대표를 향해 "깜도 안 된다"라거나 "입을 다물면 한국당 지지율 오를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릴 때가 아니다. 김 전 의원은 2015년 12월 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세월호 특조위에 대해 "사실상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라며 이렇게 말했었다.
"이미 작년 국정감사에서 다 밝혀졌습니다. 그 당일 7시간동안 19차례에 걸쳐서 유무선 보고를 받았고 7차례에 걸쳐서 청와대 내에서 회의가 이뤄졌다는 결과가 국정감사에서 당일 날 다 밝혀졌고요. 그리고 뭐 자꾸 엉뚱한 얘기를 하는데 이것은 소위 일본 극우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 <산케이 신문>에 실린 그 내용과 사실상 궤를 같이 하는 것이거든요. 지금 세월호 특조위는 일본 극우파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 당일 7시간 동안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시간을 조작했다. 국정농단이 이뤄졌다. 그랬기에 더더욱 2014년 8월 <산케이 신문>이 던진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났나'라는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물음이 일본 극우파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는지 밝힐 책임이 김 전 의원에게 있다. 경기도에 있는 단원고등학교를 떠올렸다면, 그는 더더욱 경기지사에 도전하기 전 그렇게 했어야 했다.
'박근혜의 7시간'을 방어하려고 세월호 특조위를 공격한 이들은 그 외에도 더 있다. 원유철 의원은 2015년 11월 1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특조위가 침몰 원인과 관계없는 대통령 조사에만 혈안이 돼 있다"라며 "초법적·정략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같은 달 24일, 김정훈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책위에서 특조위를 "특정 정치적 목적을 띤 단체"라고 규정했으며, 하루 뒤(26일) 안효대 전 의원(현 자유한국당 울산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은 KBS 라디오를 통해 "참사 직후 대응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조위가 정치적 접근을 계속 한다면 해체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로 시작된 프레임
[돈, 돈, 돈] 김재원, 김진태, 심재철, 안상수, 주호영
앞서 이들 5명이 '박근혜의 7시간' 검찰 조사 결과와 관련해 종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면, 이제부터 소개하는 정치인들은 앞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발언을 한 당사자들이다.
우선 2014년 7월 24일을 끄집어 낼 필요가 있다.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라는 기조가 공식적으로 드러난 날이기 때문이다. 그날, 주호영 의원(당시 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저희의 기본 입장은 교통사고"라고 말했다. 국회 본청만 나서도 단식하고 있는 유족들과 마주칠 수 있는 그때, 그는 손해배상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고 했다. 2018년 1월 11일, 안상수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월호 같은 교통사고에도 5000억 원을 지출한 나라"라고 했다.
이와 같은 프레임은 세월호 참사를 돈의 문제로 왜곡시키기에 아주 효과적이었다. 2015년 1월 16일, 김재원 의원(당시 원내수석부대표)은 특조위 인원 및 규모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을 만들려고 구상하는 분은 세금 도둑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같은 해 3월 <신동아> 인터뷰에서는 특조위를 두고 "불행한 사건에 개입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탐욕의 결정체로 보였다"라고도 했다.
김진태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4년 10월 20일, 광주고검 국정감사장에서 "하루에 비용만 3억5000만 원"이라며 "세월호 실종자 수색, 이제는 종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고, 그해 11월 13일, CBS 라디오를 통해서는 "여기에 돈이 너무 많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실종자 수색 중단에 동의한 직후, 그는 또한 이런 식으로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 3월 "세월호 때 노래방 갔던 양승동 KBS 사장 후보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런 모습에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자신들의 과거 행위에 먼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라며 "착잡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했다.
심재철 의원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2014년 7월 20일, 카카오톡을 이용해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를 국가유공자들보다 몇 배 더 좋은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 세월호 특별법의 주장",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글을 지인들에게 발송한 사실이 알려졌다. 심 의원은 남의 글이었고 "찬반 의사도 덧붙이지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그때 그의 또 다른 지위는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이었다.
박근혜가 침실에 있던 그 시간, 민경욱의 웃음
공직자의 신분으로 기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전파한 이도 있었다. 민경욱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2014년 5월 비공식석상에서 기자들에게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 일당이 100만∼150만 원이고, 시신 한 구를 인양하면 5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민간 잠수사들은 정부와 구체적 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꾸민 행위'임에 분명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기억해야 할 그의 행적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2014년 오늘, 민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브리핑 도중 "난리 났네"라고 말하며 웃는 모습이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사람이다. 2016년 11월 27일 JTBC <스포트라이트>가 해당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자 그는 "NG 장면을 이용한 비신사적인 편집"이라며 "그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근혜의 7시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지금으로서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웃음이 아닐 수 없다.
그날,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청와대에서 첫 공식 브리핑이 열렸던 시간은 10시 30분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청와대 관저 침실 앞에서 안봉근 당시 제2부속비서관이 대통령을 수 차례 불렀던 시간이 10시 20분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불과 10여 분 전만 해도 대통령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대통령의 첫 지시 또한 10시 22분, 침실 안에서 나왔다. 대통령이 침실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을 그 상황에서 민 의원은 웃음을 보인 것이다. "난리 났네"라는 말과 함께... 그 시각,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이처럼 선뜻 납득이 어려운 민 의원의 행보는 그 다음에도 계속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당일, 진도 실내 체육관을 방문한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팔걸이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그러자 민 의원은 청와대 기자들에게 "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라는 말을 내놓아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 또한 세월호 유족들이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었던 2014년 5월 9일, 그는 "유가족이 아닌 사람이 더 많다"라는 말로 피해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관련 기사] 팔걸이 의자에서 라면먹고... 장관님, 여기 왜 오셨나요?
세월호 참사를 AI에... 노숙자, '시체 장사' 등 참담한 대못들
[유족 상처에 소금] 김순례, 김태흠, 안홍준, 이완영, 조원진
"국무조정실장님, AI(조류인플루엔자)가 터졌어요. AI가 터졌어. 대통령께서 AI 책임자에 전화를 해요.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다 동원해서 AI 막아라'. 이러면 AI의 콘트롤타워가 대통령인가."
당장 지켜보던 방청석에서 "희생자가 닭이란 말이냐"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2014년 7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 보고 과정에서 나온 조원진 의원의 발언이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로 유족들 가슴에 두 번, 세 번 대못을 박은 경우는 이 밖에도 더 있었다.
조 의원의 'AI 발언'이 나오기 열흘 전, 역시 국정조사 현장에서 이완영 의원은 분통을 터뜨리는 유족에게 "내가 당신에게 말했나", "경비는 뭐하나"라고 했고, 다시 7월 2일 국정조사에서 해양경찰청장에게 "구조 작업을 할 때 가족의 동의를 받으면서 해왔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했느냐"라며 "가족이 전문적 지식이 있느냐, 이성이 있느냐"라고 했다.
2014년 8월 1일, 뜨거운 햇볕 아래서 농성을 하고 있던 유가족들 모습을 두고 "노숙자들"에 비유한 이가 김태흠 의원이었으며, 같은 달 7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25일 째 단식을 이어가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두고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냐"라며 "벌써 실려가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했던 이는 안홍준 전 의원이었다. 그 역시 김용남 전 의원처럼 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가 김태호 전 지사 전략 공천으로 '뿔' 난 상황.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순례 의원(비례대표) 역시 유족들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경우다. 2015년 4월, 대한약사회 부회장 시절에 시도약사회 부회장 SNS 모임 등에 세월호 유족들의 진상 규명 요구를 '시체 장사'에 빗대는 글을 공유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사태가 확산되자 사과하면서 잊히는가 했지만, 2016년 3월 새누리당이 발표한 20대 총선 비례대표 명단에 당선권인 15번 순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재해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현재 그의 프로필 중 하나다.
그리고 홍준표, 홍지만, 황전원을 관통하는 한 가지
비록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었지만, 세월호 유족들을 가리켜 '시체 장사'라고 하는 글을 퍼뜨린 행위의 당사자가 당의 재해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란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2014년 7월 새누리당 시절 나왔던 "저희의 기본 입장은 교통사고"라는 말이 왜 2018년 1월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뒤에도 "세월호 같은 교통사고"라는 말로 이어지고 있을까. 그 답은 다음 한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
"좌파들이 해난 사고를 정치에 이용한 지 3년이 지났다."
2017년 3월 26일, KBS가 주관했던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했던 말이다. 세월호 참사가 교통사고라는 기조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박근혜의 7시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홍지만 대변인이 "세월호 7시간으로 세상을 농단한 자들을 주시하고 추적해야 한다"라는 분노와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연민이 서린 논평을 내놨을 것이다. 또 그랬기에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겠다는 그런 엉뚱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라고 했던 황전원 1기 새누리당 세월호 특조위원이 2기 자유한국당 세월호 특조위원일 것이다.
지난 11일이었다. 그렇기에 또 다시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황전원 특조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그는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 '유골 은폐 의혹 사건'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 진상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 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 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입을 다물 이유가 없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좌파가 정치에 이용한 교통사고'로 보는 상황이라면 더욱 말이다. '세월호의 7시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앞서 소개한 현역 정치인 19명 명단(가나다 순).
김순례(비례대표)
김용남(전 국회의원, 2018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김재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김정훈(부산 남구 갑)
김진태(강원 춘천시)
김태흠(충남 보령시·서천군)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심재철(경기 안양시 동안구 을)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안홍준(전 국회의원, 2018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안효대(전 국회의원, 현 자유한국당 울산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
원유철(경기 평택시 갑)
이완영(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정유섭(인천 부평구 갑, 원내부대표)
조원진(대한애국당, 대구 달서구 병)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홍지만(전 국회의원, 당 대변인)
황전원(2기 세월호 참사 특조위 자유한국당 상임위원)
그때 그 7시간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장완익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말이었다. 그는 최근 <한겨레21> 인터뷰에서 "이번에 검찰이 공개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이라며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박근혜의 7시간이 아닌 '세월호의 7시간'"이라고 규정했다. "청와대의 7시간, 해양수산부의 7시간, 해경의 7시간을 모두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래서 모아봤다. '세월호의 7시간'이 규명될 때까지 기록으로 남겨야 할 정치인의 발언들이다. 우선 '박근혜의 7시간'에 대해 책임 있는 답을 내놔야 할 자들을 추렸다. 그 다음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발언들을 따로 묶었다. 유족들 가슴에 두 번, 세 번 대못을 박은 경우 역시 반드시 기억해야 했다.
모아놓고 보니 19명이었다. 현직 국회의원이 13명이었으며, 전직 국회의원은 3명이었다. 수사나 재판 등 '사회적 처벌'이 진행 중이거나, 정계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등의 경우는 일단 제외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데 있어 새누리당이나 자유한국당이나 변한 게 없음을 보여주는 정치인 3명 또한 똑바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은 7시간 노셔도 돼요"... "일본 극우파 주장과 비슷"
[박근혜의 7시간 수비수들] 김용남, 김정훈, 안효대, 원유철, 정유섭
▲ 2016년 12월 5일, 정유섭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대통령은 노셔도 된다"고 발언하고 있다. | |
ⓒ 유성호 |
"세월호 7시간을 탄핵소추 사안에 넣은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이건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위한 공세이지, 세월호 7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통령은 총체적 책임이 있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없습니다. 직접적 책임은 현장 대응 능력의 문제에서 있었던 겁니다. 대통령은 7시간 노셔도 돼요. 아무것도 안 해도 인사만 잘해주시면,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해주시면 대통령은 그냥 노셔도 됩니다." (정유섭, 2016년 12월 5일,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당시)
김용남 전 의원도 책임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 남경필 지사가 전략 공천됐다고 홍준표 대표를 향해 "깜도 안 된다"라거나 "입을 다물면 한국당 지지율 오를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릴 때가 아니다. 김 전 의원은 2015년 12월 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세월호 특조위에 대해 "사실상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라며 이렇게 말했었다.
"이미 작년 국정감사에서 다 밝혀졌습니다. 그 당일 7시간동안 19차례에 걸쳐서 유무선 보고를 받았고 7차례에 걸쳐서 청와대 내에서 회의가 이뤄졌다는 결과가 국정감사에서 당일 날 다 밝혀졌고요. 그리고 뭐 자꾸 엉뚱한 얘기를 하는데 이것은 소위 일본 극우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 <산케이 신문>에 실린 그 내용과 사실상 궤를 같이 하는 것이거든요. 지금 세월호 특조위는 일본 극우파 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 당일 7시간 동안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시간을 조작했다. 국정농단이 이뤄졌다. 그랬기에 더더욱 2014년 8월 <산케이 신문>이 던진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났나'라는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물음이 일본 극우파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는지 밝힐 책임이 김 전 의원에게 있다. 경기도에 있는 단원고등학교를 떠올렸다면, 그는 더더욱 경기지사에 도전하기 전 그렇게 했어야 했다.
'박근혜의 7시간'을 방어하려고 세월호 특조위를 공격한 이들은 그 외에도 더 있다. 원유철 의원은 2015년 11월 19일,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특조위가 침몰 원인과 관계없는 대통령 조사에만 혈안이 돼 있다"라며 "초법적·정략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같은 달 24일, 김정훈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책위에서 특조위를 "특정 정치적 목적을 띤 단체"라고 규정했으며, 하루 뒤(26일) 안효대 전 의원(현 자유한국당 울산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은 KBS 라디오를 통해 "참사 직후 대응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조위가 정치적 접근을 계속 한다면 해체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로 시작된 프레임
[돈, 돈, 돈] 김재원, 김진태, 심재철, 안상수, 주호영
▲ 2014년 7월 2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당시 모습 | |
ⓒ 남소연 |
앞서 이들 5명이 '박근혜의 7시간' 검찰 조사 결과와 관련해 종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면, 이제부터 소개하는 정치인들은 앞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발언을 한 당사자들이다.
우선 2014년 7월 24일을 끄집어 낼 필요가 있다.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라는 기조가 공식적으로 드러난 날이기 때문이다. 그날, 주호영 의원(당시 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저희의 기본 입장은 교통사고"라고 말했다. 국회 본청만 나서도 단식하고 있는 유족들과 마주칠 수 있는 그때, 그는 손해배상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고 했다. 2018년 1월 11일, 안상수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월호 같은 교통사고에도 5000억 원을 지출한 나라"라고 했다.
이와 같은 프레임은 세월호 참사를 돈의 문제로 왜곡시키기에 아주 효과적이었다. 2015년 1월 16일, 김재원 의원(당시 원내수석부대표)은 특조위 인원 및 규모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을 만들려고 구상하는 분은 세금 도둑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같은 해 3월 <신동아> 인터뷰에서는 특조위를 두고 "불행한 사건에 개입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탐욕의 결정체로 보였다"라고도 했다.
김진태 의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4년 10월 20일, 광주고검 국정감사장에서 "하루에 비용만 3억5000만 원"이라며 "세월호 실종자 수색, 이제는 종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고, 그해 11월 13일, CBS 라디오를 통해서는 "여기에 돈이 너무 많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실종자 수색 중단에 동의한 직후, 그는 또한 이런 식으로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 3월 "세월호 때 노래방 갔던 양승동 KBS 사장 후보는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런 모습에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자신들의 과거 행위에 먼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라며 "착잡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했다.
심재철 의원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2014년 7월 20일, 카카오톡을 이용해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를 국가유공자들보다 몇 배 더 좋은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 세월호 특별법의 주장",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글을 지인들에게 발송한 사실이 알려졌다. 심 의원은 남의 글이었고 "찬반 의사도 덧붙이지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그때 그의 또 다른 지위는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이었다.
박근혜가 침실에 있던 그 시간, 민경욱의 웃음
▲ JTBC <스포트라이트>가 보도한 바 있는 세월호 참사 당일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 당시 모습 | |
ⓒ JTBC |
공직자의 신분으로 기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전파한 이도 있었다. 민경욱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2014년 5월 비공식석상에서 기자들에게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 일당이 100만∼150만 원이고, 시신 한 구를 인양하면 5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민간 잠수사들은 정부와 구체적 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꾸민 행위'임에 분명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기억해야 할 그의 행적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2014년 오늘, 민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브리핑 도중 "난리 났네"라고 말하며 웃는 모습이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사람이다. 2016년 11월 27일 JTBC <스포트라이트>가 해당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자 그는 "NG 장면을 이용한 비신사적인 편집"이라며 "그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근혜의 7시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지금으로서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웃음이 아닐 수 없다.
그날,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청와대에서 첫 공식 브리핑이 열렸던 시간은 10시 30분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청와대 관저 침실 앞에서 안봉근 당시 제2부속비서관이 대통령을 수 차례 불렀던 시간이 10시 20분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불과 10여 분 전만 해도 대통령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대통령의 첫 지시 또한 10시 22분, 침실 안에서 나왔다. 대통령이 침실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을 그 상황에서 민 의원은 웃음을 보인 것이다. "난리 났네"라는 말과 함께... 그 시각,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이처럼 선뜻 납득이 어려운 민 의원의 행보는 그 다음에도 계속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당일, 진도 실내 체육관을 방문한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팔걸이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그러자 민 의원은 청와대 기자들에게 "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라는 말을 내놓아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 또한 세월호 유족들이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었던 2014년 5월 9일, 그는 "유가족이 아닌 사람이 더 많다"라는 말로 피해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관련 기사] 팔걸이 의자에서 라면먹고... 장관님, 여기 왜 오셨나요?
세월호 참사를 AI에... 노숙자, '시체 장사' 등 참담한 대못들
[유족 상처에 소금] 김순례, 김태흠, 안홍준, 이완영, 조원진
▲ 2014년 7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서 조원진 당시 새누리당 간사가 세월호 참사에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로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반박하고 있다. | |
ⓒ 유성호 |
"국무조정실장님, AI(조류인플루엔자)가 터졌어요. AI가 터졌어. 대통령께서 AI 책임자에 전화를 해요.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다 동원해서 AI 막아라'. 이러면 AI의 콘트롤타워가 대통령인가."
당장 지켜보던 방청석에서 "희생자가 닭이란 말이냐"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2014년 7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 보고 과정에서 나온 조원진 의원의 발언이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로 유족들 가슴에 두 번, 세 번 대못을 박은 경우는 이 밖에도 더 있었다.
조 의원의 'AI 발언'이 나오기 열흘 전, 역시 국정조사 현장에서 이완영 의원은 분통을 터뜨리는 유족에게 "내가 당신에게 말했나", "경비는 뭐하나"라고 했고, 다시 7월 2일 국정조사에서 해양경찰청장에게 "구조 작업을 할 때 가족의 동의를 받으면서 해왔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했느냐"라며 "가족이 전문적 지식이 있느냐, 이성이 있느냐"라고 했다.
2014년 8월 1일, 뜨거운 햇볕 아래서 농성을 하고 있던 유가족들 모습을 두고 "노숙자들"에 비유한 이가 김태흠 의원이었으며, 같은 달 7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25일 째 단식을 이어가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두고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냐"라며 "벌써 실려가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했던 이는 안홍준 전 의원이었다. 그 역시 김용남 전 의원처럼 한국당 경남도지사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가 김태호 전 지사 전략 공천으로 '뿔' 난 상황.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순례 의원(비례대표) 역시 유족들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경우다. 2015년 4월, 대한약사회 부회장 시절에 시도약사회 부회장 SNS 모임 등에 세월호 유족들의 진상 규명 요구를 '시체 장사'에 빗대는 글을 공유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사태가 확산되자 사과하면서 잊히는가 했지만, 2016년 3월 새누리당이 발표한 20대 총선 비례대표 명단에 당선권인 15번 순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재해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현재 그의 프로필 중 하나다.
그리고 홍준표, 홍지만, 황전원을 관통하는 한 가지
▲ 2017년 3월 26일,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왼쪽부터),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국회사진취재단 |
비록 국회의원이 되기 전이었지만, 세월호 유족들을 가리켜 '시체 장사'라고 하는 글을 퍼뜨린 행위의 당사자가 당의 재해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란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2014년 7월 새누리당 시절 나왔던 "저희의 기본 입장은 교통사고"라는 말이 왜 2018년 1월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뒤에도 "세월호 같은 교통사고"라는 말로 이어지고 있을까. 그 답은 다음 한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
"좌파들이 해난 사고를 정치에 이용한 지 3년이 지났다."
2017년 3월 26일, KBS가 주관했던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했던 말이다. 세월호 참사가 교통사고라는 기조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박근혜의 7시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홍지만 대변인이 "세월호 7시간으로 세상을 농단한 자들을 주시하고 추적해야 한다"라는 분노와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연민이 서린 논평을 내놨을 것이다. 또 그랬기에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겠다는 그런 엉뚱한 짓거리를 하고 있다"라고 했던 황전원 1기 새누리당 세월호 특조위원이 2기 자유한국당 세월호 특조위원일 것이다.
지난 11일이었다. 그렇기에 또 다시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황전원 특조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그는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 '유골 은폐 의혹 사건'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 진상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 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 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입을 다물 이유가 없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좌파가 정치에 이용한 교통사고'로 보는 상황이라면 더욱 말이다. '세월호의 7시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지난 11일 황전원 특조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했다. 유 위원장은 그 날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또 다시 삭발을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나요?" | |
ⓒ 유경근 페이스북 |
다음은 앞서 소개한 현역 정치인 19명 명단(가나다 순).
김순례(비례대표)
김용남(전 국회의원, 2018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김재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김정훈(부산 남구 갑)
김진태(강원 춘천시)
김태흠(충남 보령시·서천군)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심재철(경기 안양시 동안구 을)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안홍준(전 국회의원, 2018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
안효대(전 국회의원, 현 자유한국당 울산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
원유철(경기 평택시 갑)
이완영(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정유섭(인천 부평구 갑, 원내부대표)
조원진(대한애국당, 대구 달서구 병)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홍지만(전 국회의원, 당 대변인)
황전원(2기 세월호 참사 특조위 자유한국당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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