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ㆍ전남지사ㆍ광주시장 인물난
“안철수 흥행, 호남에 전파 기대”
평화당도 후보 공모조차 못해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남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 3곳이 모두 단 한명의 신청자도 없는 처지다. ‘동서화합’의 가치를 내건 바른미래당이지만 정작 유권자들에게 내놓을 상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지방선거 1차 공천기간 중 전북⋅전남지사 및 광주시장의 공천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 공관위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지방선거 1차 공천 신청자 공모 결과, 호남지역 신청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1차 공모기간, 광역단체장 후보에는 총 15명이 지원했고 그 중 서울(3명), 인천(2명), 울산(2명) 등에 후보자가 있는 반면 호남을 비롯해 대구⋅ 세종시장, 강원지사를 비롯한 6곳은 신청자가 없었다.
동서화합과 통합의 가치를 내걸고도 호남쪽이 백지상태로 남아있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영호남의 화합이라는 창당정신이 아직 국민들에게 와 닿지 않고 있다”면서 “창당정신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을 꺾고 유의미한 승부를 펼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때문에 바른미래당은 호남의 인물난을 서울을 통해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엔 호남을 고향으로 둔 지지층이 많다는 점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흥행에 기대 호남으로 시너지를 내려보낸다는 식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호남지역 공천 신청자가 현재는 없을 수 있지만 당 지도부가 접촉하고 있는 후보들이 있다”면서 “본격적인 선거에 접어들고 안 후보가 전면에 등장하면 서울에서 달아오른 분위기가 호남에도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르면 이달 말까지 모든 후보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같은 인물난은 평화당 역시 마찬가지다. 평화당은 현재까지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당 핵심관계자는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딱 20명인데 여기서 1명이라도 빠져나가면 교섭단체가 무너진다”면서 “바른미래당이 박주현⋅이상돈⋅장정숙 3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풀어주지 않는 이상 원내에서 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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