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하이샐비지 측은 내년 봄까지 계속 작업을 진행하기에 시간을 내주기 어렵고 민간 잠수사가 투입되면 자신들이 해놓은 작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의 입장을 밝혔었다.
이날 특조위는 조사를 더 미루면 선교(배 지휘부) 내부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날씨 등의 여건 때문에 수중조사 활동 자체도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해수부 협조 없이 단독으로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에 해수부는 "극도로 어려운 현장여건 속에서 인양작업을 진행하며 3D 정밀탐사 자료 등 세월호 외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했음에도 특조위가 자체 수중조사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였기에 협조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인양작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특조위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지만 기상이 양호한 내년 5월, 6월은 인양의 최적기이기에 앞으로 추가조사에는 더는 협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 작업선단 이동 외에도 특조위에서 협조 요청한 선체작업계획 도면 및 선수·선미 포인트 해상좌표 제공, 조타실 등 선체 내부 출입을 위한 유실방지방 일시 철거, 잠수작업 지원을 위한 부표와 유도라인(하강줄) 설치, 작업선 확보 등에도 협조할 예정이다.
특조위 조사에는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을 비롯한 특조위 직원 13명과 잠수사 6명, 기술인력 3명, 자문 전문가 1명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특조위는 조타기와 계기판 등 관련 기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점검하고 선체 안팎이 손상을 입었는지를 확인하려면 인양하기 전에 세월호 선체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한편 권 소위원장은 최근 대법원이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대한 판결에서 "사고 당시 세월호의 조타기나 프로펠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합리적 의심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참사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권 소위원장은 "이는 세월호 선체에 대한 특조위 조사 필요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라며 "선체조사를 위한 기간과 예산이 충분히 지원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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