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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6, 2015

“민주화 다시 불타는 조짐, 아버님 통해 통합·화합 메시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씨(휠체어 탄 이)와 장남 은철씨(검은 안경 쓴 이), 차남 현철씨(왼쪽 둘째) 등 유족들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전에 꽃을 바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씨(휠체어 탄 이)와 장남 은철씨(검은 안경 쓴 이), 차남 현철씨(왼쪽 둘째) 등 유족들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전에 꽃을 바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굴곡진 정치인생 가족에 오롯이
현철씨, 시국비판 드러낸 ‘가족인사’
“오늘 날씨가 매섭다. 왜 이렇게 추운 날 하나님께서 아버님을 데려가시려고 하시나 생각했지만, 지금 현재 민주화가 다시 불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 주님께서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란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56)씨가 26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발인예배에서 차오르는 슬픔을 누르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시국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가족 인사였다.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굴곡진 정치인생은 가족들에게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아내 손명순(87)씨는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였다. 남편이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해 항의 표시로 23일간 단식했을 때, 손씨는 곁에서 성경을 통독해주며 마음을 다잡아줬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결혼 60주년 때 “손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
‘64년 역경’ 손명순씨 마지막 지켜
휠체어 의지 불편한 몸, 헌화 못해
현철씨는 분향뒤 끝내 울음 터뜨려
‘은둔’ 장남 은철씨 건강 안좋아
“아버지가 대통령인데 술값 없어…”
64년간 역경을 함께해온 아내의 존재 덕분인지 김 전 대통령은 평온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남편을 떠나보내는 손씨는 장례 내내 충격과 상실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듯했다. 22일 자녀들에게 남편의 서거 소식을 뒤늦게 들은 손씨의 첫마디는 “춥다”라는 말이었다. 평소 타지 않던 휠체어를 타고 빈소에 나타나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남편의 영정에 힘겹게 헌화했다. 23일 입관식 때는 관 속에서 잠든 남편의 얼굴을 닿을 듯이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며 작별을 고했다.
오래 외국에서 생활해온 장남 은철(59)씨도 26일 영결식 때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거 첫날 빈소에 잠깐 들렀다가 건강 문제로 빈소를 지키지 못했는데, 발인식과 영결식에는 중절모에 선글라스를 쓰고 참석했다. 걸음걸이가 불편해 주변의 부축을 받아야 했다. 동생 현철씨와 달리 대외활동을 하지 않은 채 은둔자처럼 살아온 은철씨는 김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을 당하던 1980년 결혼식을 올렸다. 신군부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김 전 대통령에게 특별 외출을 허락하겠다고 했으나, 김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을 해제해야 결혼식에 참석하겠다”며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청와대 홍보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은 최근 “1996년 서울 사당동의 허름한 술집에서 은철씨가 술값을 치르지 못해 대신 내줬던 적도 있다. 술집 사장이 은철씨가 대통령 아들인 줄도 몰랐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 부총장은 “은철씨가 원래 건강이 안 좋다. 몸이 아파 빈소에도 거의 못 나올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남 현철씨는 아버지의 정치생활을 보좌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엔 막후 실세 역할을 하며 ‘소통령’으로 불렸지만 집권 말기엔 한보그룹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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