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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November 26, 2015

박근혜의 YS에 대한 '노 코멘트'…정상입니까 [기자의 눈] 영결식 불참이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끝내 불참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주치의는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래 야외에 있으면 해외순방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서 장기간 외부 공기 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건의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영결식에 불참한 대신 발인식을 지켜봤다. 이를 두고 청와대에서는 "영결식 부분 참석"이라고 설명했지만, 정확하지 않은 설명이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에 불참한 것은 두고두고 전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에 맞선 YS의 단말마 울린 영결식장, 박 대통령은 참석하고 싶었을까?

김 전 대통령의 삶의 절반은 박근혜 대통령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 독재에 맞선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서대문 형무소에 갇혔고, 초산테러를 당하기도 했고, 초유의 의원직 제명까지 당했다.  

그가 박 대통령의 부친에 의해 의원직 제명을 당하면서 외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단말마는 이날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에 포함돼 있었다. 박정희 군부 정권이 김 전 대통령에게 행한 '초산 테러'도 추도사에 언급돼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기보다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는 생전의 말이 영결식장에 울려 퍼졌다. 박정희 군사 정권을 향해 내뱉은 명언들이다. 

군사독재, 군부독재를 거치면서 단 한번도 민주화 운동을 위해 헌신해 본 적이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서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삶은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부친에 맞서 싸운 것이 김 전 대통령의 큰 업적 중 하나라는 점은 박 대통령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박 대통령 후보 시절 "18년 독재자의 딸이 또 대통령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부녀를 모두 비판한 것이다. 

이처럼 박정희 정권이 매도당하는 추도사가 낭독되는 영결식장에, 박 대통령이 과연 설 수 있었을까. 이것은 오해이고 억측일까? 

▲지난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 약 7분간 조문했던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전직 대통령 서거에, 단 한마디의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감기 때문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이 납득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의 몸은 대통령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부인하고 싶지 않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단 한 번도 '민주화 업적'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 외에 김 전 대통령의 어떤 업적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낸 메시지 전문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들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할 것입니다.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게 전부다. 귀국 직후 박 대통령은 성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지만, 기자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조문은 5분. 방명록 기록도 없었다. 박 대통령의 말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조문 당일 영상을 돌려가며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26일 발인식 과정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메모는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 (박 대통령 목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음)"이 전부였다. 

두 번의 빈소 방문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단 하나의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그 흔한 "민주화의 거목"이라는 말도 없었다.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고 하면 그것을 박 대통령이 직접 밝혔어야 맞다. 비서실장이든, 정무수석이든, 홍보수석이든, 대리해서 박 대통령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전할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그렇게도 하지 않았다. 생전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박 대통령의 평가란 게 한마디로 '노 코멘트(No Comment)'란다. 현직 대통령의 어떤 메시지도 없는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 그것이 희한해 보이는 것은 기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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